‘컴온베이비’가 색다른 가족예능, 전에 없던 퀴즈쇼를 선보였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컴온베이비(COME ON BABY)’는 3~6살 아이를 둔 부부가 참여하는 패밀리 퀴즈쇼로 첫 발을 디디며 새로운 가족예능의 시작을 알렸다.
'컴온베이비'는 '내 아이는 부모인 내가 제일 잘 안다. 과연?'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기획한 게임쇼다.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놀이 공간인 '베이비 돔'에서 놀이를 하고, 메인 스튜디오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의 행동을 예측해 퀴즈를 푼다는 신선한 방식. 최종 우승을 한 부부는 상금으로 아이의 학자금을 타게 된다.

특히 해당 상금은 바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만 19세가 되는 해 대학 학자금의 목적으로 제공될 예정으로, 게임을 하는 재미와 동시에 아이의 미래를 위한 투자까지 함께 한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첫 방송에서는 퀴즈쇼 1라운드 ‘텔레파시가 필요해’, 2라운드 ‘수수께끼 상자’, 3라운드 ‘학자금이 필요해’에 도전하는 다섯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승을 한 이갑용-정희 부부는 총 3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아이의 행동을 예측하는 1라운드가 직감과의 승부였다면 2라운드는 부모의 센스가 관건이었다. 상자 속 물건을 손으로만 만지고 설명하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정답을 맞혀야 했던 것. 이날 방송에서는 결국 유일하게 정답을 말한 이갑용-정희 부부가 3라운드에 진출했다. 3라운드는 돼지 저금통을 선택해 학자금 금액을 획득하는 내용이었다. 결국 두 번의 선택으로 아이의 6학기 학자금 3천만 원을 손에 넣은 이갑용-정희 부부는 쾌재를 외치며 무대를 떠났다.
‘컴온베이비’는 확실히 색달랐다. 아이와의 교감을 중시한 1라운드에서는 많은 출연자 부부들이 예측에 실패해 “반성해야겠다”며 아이들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2라운드 역시 난해한(?) 아이들의 설명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부부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들의 학자금이 상금으로 제공된다는 취지는 신의 한 수였다. 획기적이면서도 뜻 깊은 퀴즈쇼에 관객들도 출연자들의 우승을 기원해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진행을 맡은 박지윤과 노홍철의 노련미도 돋보였다. 방송인이지만 집에서는 어머니이기도 한 박지윤은 출연자 부부들의 육아 이야기에 마음으로부터 공감하며 여유로운 진행을 했다. 장난기가 넘치는 노홍철은 스튜디오 분위기를 밝게 하면서 또 아이들과 교감하며 개성 있는 MC의 면모를 보였다.
‘컴온베이비’, 첫 방송이라는 어색함에 다듬어질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순조로웠고 또 신선했다.
sara326@osen.co.kr
‘컴온베이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