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지석훈의 존재감, 팀 NC가 강한 이유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7.15 05: 59

야구는 팀 스포츠다. 이상호(25)와 지석훈(30)은 NC라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지석훈은 장타력을 겸비한 수비 스페셜리스트다. 수비만큼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2루수다. 유틸리티 선수로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도 커버할 수 있다. 지난해 넥센에서 NC로 이적한 지석훈에 대해 최일언 NC 투수코치는 지난 시즌 한 때 “석훈이가 NC에 와서 팀수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석훈은 경기 후반에 선발 출장한 박민우를 대신해 대수비로 종종 나간다. 한 두 점차로 앞설 경우 김경문 NC 감독은 믿고 쓰는 지석훈 카드를 꺼내든다. 안정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올 시즌 여러 차례 믿기 힘든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던 지석훈이다.

수비뿐만 아니라 방망이도 날카롭다.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김경문 감독은 4회 2사후 박민우 타석 때 지석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지석훈은 적시타를 때리며 감독 기대에 응답했다. 이날 지석훈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석훈은 올 시즌 99타수 30안타 타율 3할3리 3홈런 21타점을 기록 중. 특히 친정 넥센전 타율은 4할3푼8리다.
이상호는 NC의 전문 대주자다. 주로 경기 후반 대주자로 출전하지만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고 꿰뚫고 있어야 한다. 어느 보직보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자리기도 하다. 상대 폭투와 동료의 진루타 때 어디까지 훔칠지 계산이 빠릿빠릿해야 한다. 이상호는 이런 면에서 정상급 대주자다. 전준호 NC 주루코치는 “팀에서 시야가 가장 넓다”고 칭찬한다.
12일 넥센전에서 8회 손시헌이 안타를 때렸고 어김없이 대주자 이상호가 나섰다. 이상호는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안착했다. 이어 오정복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훔쳤다. 유한준의 강견을 뒤로하고 3루까지 파고 든 것. 곧바로 지석훈 타석 때 상대 투수 폭투로 득달같이 홈에 들어왔다.
이상호는 13일 넥센전 4-1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도 대주자로 1루를 밟았다. 이어 모창민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풀카운트 끝에 모창민이 적시타를 때리자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대주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100% 해냈다.
지석훈과 이상호는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해 출전시간이 줄어든 게 사실. 두꺼워진 선수층 때문이다. 하지만 팀에 필요한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상호는 “경기에 나가지 않든 후반에 나가든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지만 팀이 4강을 목표로 나가고 있으니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석훈은 “언제 나가더라도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NC가 창단 첫 가을야구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데에는 팀 스포츠에 필요한 이상호와 지석훈의 존재감이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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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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