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한 번 뿐이다. 장원삼(삼성)이 전반기 10승 고지를 밟을까. 무대는 15일 잠실 LG전이다.
지난해까지 5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던 장원삼은 올 시즌 9승 2패(평균 자책점 3.77)로 순항 중이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는 7차례. 릭 밴덴헐크(삼성)에 이어 승률 부문 2위(.818)에 오를 만큼 믿음직스럽다.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페이스는 좋은 편. 그는 "짝수해라 더욱 강하다. 역시 짝수해에는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고 농담하기도.
장원삼은 올 시즌 LG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1.54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 또한 완벽 그 자체. 4월 22일 대구 경기에서 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고 5월 29일 잠실 경기에서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를 달성하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허리 통증 이후 25일 만의 1군 복귀전인 9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장원삼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직구 최고 138km에 불과했으나 특유의 좌우 코너워크와 함께 체인지업이 절묘하게 떨어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었다.
장원삼에게 전반기 10승이 주는 의미는 크다. 역대 FA 투수 가운데 성공 사례는 드물다. 송진우(현 한화 코치)를 제외하면 계약 후 부상과 부진 속에 하향세를 보이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렇다 보니 구단에서 FA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장원삼은 FA 계약 첫해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투수 FA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고정 관념을 깰 각오다. 전반기 10승 고지에 오른다면 데뷔 두 번째 15승 사냥도 어렵지 않을 듯.
LG는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올 시즌 성적은 5승 6패(평균 자책점 4.05). 삼성전에 두 차례 등판해 승리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6.75. 4월 22일 대구 경기에서 장원삼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으나 6이닝 7실점(9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무너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