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외국인투수들은 후반기에서도 볼 수 있을까?
데니스 홀튼과 하이로 어센시오는 선발진과 소방수로 전반기에서 활약했다. 개막 후에는 든든한 투구로 나름 존재감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한계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후반기 대반격의 동력원으로 활약할지는 자신하기 힘들다. 그래서 교체 가능성이 주목받는다.
홀튼은 일본 퍼시픽리그 다승왕이라는 화려한 스펙을 가졌다. 입단과 함께 큰 활약을 기대받았다. 볼은 좋았다. 3월 29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안았다. 이후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양현종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초반 10경기에서 8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그러나 6월들어 급격히 달라졌다. 7월까지 6경기에 그쳤고 퀄리티스타트는 2번이었다. 6월 이후 방어율이 7.20에 이른다. 직구의 스피드가 줄었고 볼끝의 움직임도 무뎌졌다. 제구력이 듣지 않으면 집중타를 맞는 장면이 많았다. 원래 인대 부분파열증상을 안고 있는 팔꿈치의 내구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 6월 이후 부진으로 인해 5승7패 방어율 4.58을 기록하고 있다.
어센시오는 소방수로 전반기 15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방어율 4.46에서 알 수 있듯이 세이브 상황에서 깔금하게 경기를 마무리 짓는 스타일이 아니다. 등판 33경기 가운데 무안타 무볼넷 경기는 11경기. 나머지는 안타와 볼넷을 내주거나 실점했다. 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해 소방수로는 높아 강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실점이 아니더라도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는 장면도 여러번 있었다. 특히 KIA 마운드의 현실상 1이닝 이상을 던지거나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등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6월 25일 광주 SK전 세이브를 끝으로 등장한 6경기 모두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KIA는 후반기에서 역전 4강을 노리고 있다. 남은 경기는 47경기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5개의 승패 적자폭을 줄이고 5할 승률을 넘어서야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두 투수가 약하다면 좀 더 강한 외국인으로 교체할 수도 있고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러나 외국인 제도 도입 이후 시즌 도중 영입한 외국인의 성공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실제로 강한 외국인을 찾기도 어렵다. 있더라도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가능하다. 오더라도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당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다는 보장이 없다. 바꾸고 싶어도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후반기에서 두 외국인 투수가 KIA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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