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도토리 키재기 3파전 '누가 달릴까'[드라마 기상도]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7.15 07: 39

요즘 지상파 3사 TV의 월화 드라마 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무더운 한 여름 날씨 속, 에어컨 냉기도 저리 가라 할 수준의 찬바람이다. 3사가 모두 톱스타를 전면 배치한 작품들을 내세웠건만 시청자 반응이 도무지 달아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4일 시청률 집계를 살펴보면 월화극 시장의 냉기류가 한 눈에 들어온다. 1위인 MBC의 '트라이앵글'이 9.1%로 두 자릿수 시청률의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2위 KBS 2TV '트로트의 연인'은 8.3%, 이날 첫 방송을 내보낸 SBS '유혹'은 7.6%(이상 AGB닐슨 제공)에 머물렀다. 이 정도면 도토리 키재기 경쟁이다. 누구 하나 뒤로 확 처지지도 않았지만 확실한 선두 주자 역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월화극 만듦새가 좋지않아서 시청률이 저조한 걸까? '트라이앵글'과 '트로트의 연인'은 나름대로 장르극의 재미를 살리면서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까지 겹쳐 확실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최지우의 컴백으로 화제를 모은 '유혹'도 첫방 후 시청자 호평이 훨씬 우세한 분위기다.

월화극 부진의 주 원인은 빠르게 바뀌는 시청자들의 패턴 변화인 것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주 5일 근무 이후, 주말 휴일 동안 가족 여행과 레저를 즐기려는 인구가 늘면서 30~50대 직장인들은 금요일 술자리를 피하는 추세고 오히려 예전에 기피했던 월요일 약속을 늘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젊은 층들은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강조하지만 이들은 한밤 드라마의 본방 사수 집계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시청률 집계에 영향이 적다.
한때 방송 3사의 시청률 경쟁을 담보했던 월요일 안방극장이 썰렁해지면서, 수목극에 사운을 거는 간판드라마들이 배치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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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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