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2차 엔트리, 논란의 중심 '안치홍-김주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15 07: 47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차 예비 엔트리가 공개됐다. 각 구단들의 손익계산이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안치홍, 김주찬(이상 KIA 타이거즈)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14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기술위원회를 열고 37명의 2차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투수가 16명, 포수 3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8명으로 구성됐으며 2주 후인 7월 말 24인의 최종엔트리가 발표된다.
37인 가운데 최종적으로 태극마크를 달 선수는 23명 뿐이다. 보통 투수에게 돌아가는 아마추어 쿼터 한 자리를 제외하면 14명의 선수는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2차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부상선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와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이번 2차 엔트리 발표에 구단과 선수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장 큰 논란을 낳고 있는 건 내야수다. 총 10명의 내야수 가운데 1루수는 박병호(넥센), 김태균(한화), 2루수는 오재원(두산), 서건창(넥센), 정근우(한화), 3루수는 박석민(삼성), 김민성(넥센), 황재균(롯데), 유격수는 김상수(삼성), 강정호(넥센)인데 각 포지션별로 최소 2명씩 선발을 했다.
특히 2루수는 가장 치열한 경쟁율을 보였다. 올 시즌 유독 각 팀 주전 2루수들의 성적이 좋은데, 무려 6명의 2루수들이 규정타석 3할을 넘기고 있다. 서건창이 타율 3할6푼4리로 가장 높고, 오재원과 안치홍이 3할4푼1리로 뒤를 잇고 있다.
안치홍은 가장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최근 놀라운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홈런 13개에 60타점으로 토종 2루수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치홍이지만 기술위원회의 선택은 정근우와 서건창, 그리고 오재원이었다.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정근우를 빼놓을 수 없었다. 또한 서건창은 현재 리그 최다안타에 32도루로 테이블세터로는 제격이다. 오재원은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데다가 발이 빨라 백업으로 뽑혔을 가능성이 높다. 안치홍의 성적은 대표팀으로 뽑히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포지션별 인원 배분, 그리고 균형잡힌 전력을 구성하려다 보니 떨어졌다.
또한 37명의 2차 예비 엔트리 가운데 1차에 없었던 선수는 김주찬(KIA)이 유일하다. 현재 타율 3할8푼9리로 리그 타격 2위인 김주찬은 빠른 발까지 갖춰 기술위원회에서 외면할 수 없었다.
다만 김주찬이 빠른 발을 대표팀에서 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해 김주찬은 오른쪽 발바닥 부상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고, 때문에 예년에 비해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자제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8인의 외야수 예비 후보 가운데 전문 중견수는 나성범(NC) 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구단들은 장막 뒤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최종 엔트리 선발은 이러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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