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에서 눈빛만 봐도 짠한 허영달을 연기하는 배우 김재중이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잔뜩 유발하고 있다.
김재중은 현재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복수를 하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친동생 윤양하(임시완 분)와 대립해야 하는 허영달을 연기하고 있다. 영달과 양하는 사랑하는 오정희(백진희 분)의 연적으로 출발해 사사건건 대립했다. 영달이 아버지의 죽음에 양하의 양아버지 윤회장(김병기 분)이 얽혀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갈등이 심화됐다.
이 가운데 영달은 지난 14일 방송된 21회에서 양하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양하가 친 동생이지만 그동안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많은 생채기를 냈던 안타까운 상황. 양하를 동생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영달의 내적 갈등은 수긍 가능했다. 이후 영달은 양하를 동생으로 받아들인 후 자신에 대한 적개심에 폭주하는 양하를 멈춰야 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영달이 양하에게 진실을 말하면서 안타까움에 눈물을 머금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영달의 슬픈 미소와 진실을 접한 양하가 놀라는 표정이 교차되며 삼형제가 모두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는 중요한 지점까지 온 것. 영달에게 벌어지는 고난은 현재 끝이 없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된 후 자신의 지난 날을 반성하며 괴로워하다가 복수를 위해 정희와의 이별을 택하고, 이후에는 정희로 인해 갈등을 벌인 양하가 친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깊은 슬픔에 빠졌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에게 역경은 필수라고 해도 영달이 그동안 걸어온 길들은 가시밭길을 넘어 고행의 길로 표현될 정도.
이로 인해 영달은 어느새 시청자들 사이에서 짠한 캐릭터를 의미하는 ‘짠내’ 가득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불쌍하다는 표현이 딱 적당한 영달에게 몰입하게 만드는데 김재중의 힘이 크다. 초반 양아치 시절부터 짠한 감정을 유발하는 캐릭터를 만들더니만 개과천선 후 복수를 시작하면서 이 같은 어딘지 모르게 보호해주고 싶은 영달의 이미지를 무리 없게 만들었다.
눈빛과 감정 표현이 좋은 이 배우는 영달이라는 인물에 시청자들이 빠져들게끔 캐릭터에 대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영달이라는 인물로 안방극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겉도는 느낌이 없었고, 극이 진행될수록 영달이라는 인물과 배우 김재중이 혼돈될 정도로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는 중이다. ‘트라이앵글’은 종영까지 5회만 남은 상태. 삼형제가 상봉하면서 복수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언제쯤 ‘불쌍한’ 영달이에게 햇볕이 쨍쨍하게 들 날이 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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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