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비정상회담’, 첫 술에 배부르면 앙대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7.15 09: 36

JTBC가 지난주 새롭게 선보인 ‘비정상회담’이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첫 회 만에 빵 터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크게 화제가 됐다. 그러나 2회가 1회 만한 모습을 안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혼전 동거’를 주제로 전현무, 성시경, 유세윤 3MC와 11개국 외국인 청년들, 게스트 정소라와 이국주가 동거 문화 차이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이날 방송은 11명의 외국인들이 첫 회 방송 후 주변반응 이야기를 전하고 외국인들이 못먹는 음식을 밝히고 각국이 다른 회식 문화 등 지난주와 같이 재미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본격적인 토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어 이국주와 정소라가 게스트로 등장해 함께 토론을 나눴다. 주로 뚱뚱한 여성의 캐릭터 개그를 선보이는 이국주와 2010 미스코리아 진 정소라를 향한 남자들이 보인 극과 극 반응은 웃음을 유발했다.
MC를 비롯해 11명의 외국인 패널들이 대부분 정소라에게 집중하고 외모에 대한 비교 등 예쁜 여자와 예쁘지 않은 여자에 대한 반응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듯한 이 같은 상황은 웃음 포인트였다. 그리고 이국주가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같은 맥락의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계속되는 외모에 대한 발언은 어느 정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본격적으로 토론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가 웃음을 자아냈지만 1회만큼 자연스러운 토론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토론은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생각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것이 목적이고 이 가운데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서로의 다른 의견이 충돌하고 그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토론의 백미. 이날 자신의 생각을 강력하게 내놓으며 의견대립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아쉬웠다. MC들이 중립적인 자세로 패널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배려해야 하지만 그러한 모습이 부족해 산만한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비정상회담’ 1회는 MC들과 패널들이 균형을 맞춰가며 토론과 토론 외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지만 2회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했다. ‘비정상회담’이 1회와 같은 자세로 프로그램이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