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영화 '좋은 친구들'(이도윤 감독)이 웰메이드 범죄드라마라는 평을 듣고 있는 가운데, 특히 몇몇 장면이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여기에는 정말 '배우 다움'을 보여주는 이광수의 열연도 있다.
극 중 지성은 우발적인 사건으로 인해 20년 지기 친구들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현태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해 내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슬픔을 전한다. 의리가 의심으로 변하게 된 순간, 가장 친한 친구 인철(주지훈)에게 힘들게 꺼낸 "나한테 할 말 없냐?"란 의미심장한 대사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관계에 대한 후회, 그리고 친구에 대한 배신감 등 복잡한 심정이 교차되는 한 문장이다.
'아무도 손해 보는 사람이 없다'고 장담했던 인철이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가족과 같은 친구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불러온 후 괴로워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인철이 어린 아이처럼 목 놓아 우는 장면만큼이나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 장면은 그가 현태의 딸 유리를 안고 숨죽여 우는 모습이다. 관객들의 해석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는 인철의 미안함과 죄책감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런가하면 이 영화는 이광수의 묵직한 열연으로도 주목받았다. 극 중 이광수는 현태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 민수를 너무나 절절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어찌할 줄 모르는 민수의 복잡한 심경은 표정과 행동, 모두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돼 극의 몰입도를 더하고 여운을 남긴다. 연출을 맡은 이도윤 감독은 "민수 역할을 한 건 이광수에게 큰 각오처럼 보였고, 가장 임팩트있는 캐릭터로 소화했다"라고 전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스타가 된 그는,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왔지만 이 작품은 어느 때보다도 배우 이광수의 진가가 잘 드러난다는 평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내가 광수때문에 울다니..", "광수의 절절한 연기가 인상 깊었다. 마음이 너무 아픈 게 잘 느껴졌다", "민수가 울 때 나도 눈물을 흘렸다" 등의 반응으로 이광수의 연기에 깊은 공감을 보였다.
한편 '좋은 친구들'은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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