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부터 안정환까지, 애딸린 아빠들의 반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7.15 10: 26

좋은 아빠는 곧 멋있는 남자라는 사실이 육아 예능프로그램에서 증명되고 있다. 송일국은 드라마에서 탄탄한 근육을 뽐내던 모습보다 세쌍둥이를 자전거 태우며 드러난 근육이 더 섹시하고, 다소 살이 찌긴 했지만 아내 이혜원에게 “자기”라고 다정다감하게 부르는 안정환이 더 매력적이다. 애가 줄줄이 있는 아빠들이 안방극장을 호령하고 있다.
육아 예능프로그램들이 여전히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해 MBC ‘일밤-아빠 어디가’로 시작된 육아 예능프로그램 전성기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판을 키웠고 SBS ‘오 마이 베이비’까지 가세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귀여운 아이들의 순수한 행동과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와 함께 아빠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스타가 아닌 아빠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의외의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나아가 매력적인 남자로 다가오는 것.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한 송일국은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를 돌보는데 능숙한 모습으로 다정다감한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세쌍둥이를 홀로 살피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는 철인 아빠 송일국의 재발견인 것. 운동을 하고 싶은데 아내 눈치가 보여서 대안책으로 만들었다는 세쌍둥이 자전거는 철인 3종 경기를 뛰는 것보다 힘들어 보이나 이를 씩씩하게 운전하는 송일국은 멋있어 보일 수밖에 없다.

비싼 뷔페에서 아이들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미안한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습은 인간미 넘친다. 자신의 건강까지 위협받는데도 세쌍둥이를 건강하게 낳아준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이 남자에게 빠지지 않을 수가 없는 것. 
이휘재 역시 쌍둥이 형제 서언, 서준을 키우며 호감도를 쌓고 있다. 데뷔 이래 안정적인 진행 솜씨로 톱 MC 자리를 지킨 그이지만 바람둥이 이미지 탓에 호불호가 엇갈렸던 것이 사실. 쌍둥이 형제가 무럭무럭 자라는 가운데,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이휘재가 새롭게 보이고 있다. 누가 봐도 힘든 육아이지만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서 정성을 쏟으며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특히 아빠가 된 후 주부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들과 격하게 공감하는 모습은 방송인 이휘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데 일조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제대로 된 외출조차 못했다는 슈의 아이들을 선뜻 봐주겠다고 나선 후 약속을 지킨 그가 전성기 시절 잘생긴 개그맨이었을 때보다 더 멋있게 다가온다.
안정환은 ‘아빠 어디가’를 통해 구수한 입담과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비호감을 털어낸 스타. 잘생긴데다가 축구까지 잘한 탓(?)에 그를 시기질투한 이들이 많았지만 아들 안리환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친근한 매력을 더해 대세 아빠로 자리잡았다. 특유의 친근한 입담이 만드는 다른 아빠들과의 농담은 언제나 빵빵 터진다. 여기에 투덜거리면서도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온 정성을 기울이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표현 방식은 투박하지만 가식 없고 솔직한 까닭에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중이다. 특히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진솔하고 날카로운 해설로 주목을 받으며 예능과 본업인 축구 인생까지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이들 외에도 육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며 좋은 아빠, 멋있는 아빠, 친근감 있는 아빠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스타들이 가족과 함께 하며 나오는 진솔한 매력은 총각 스타들의 상큼하고 섹시한 매력 못지 않게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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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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