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감독이 자신의 신작,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에서 그간의 어두웠던 모습과는 다른 면모를 선보이며 영화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윤종빈 감독은 지난 14일 첫 선을 보인 '군도'에서 누군가는 '병맛'이라고 부를 정도의 코믹한 부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 눈길을 끌었다.
'군도'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이후 윤종빈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기도 하다.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의 또 한 번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은 '군도'는 화려한 볼거리들로 137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 팬들이 '군도'에 주목하는 부분은 그간 보지 못했던 윤종빈 감독의 '유쾌본능'.
윤종빈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인 '용서받지 못한 자'를 시작으로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 다소 어두운 사회의 이면을 묵직하게 그려낸 바 있다. 그나마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하는 포인트들이 위치해 있었지만 이는 극의 분위기 전환을 위한 용도일 뿐, 극 전반에는 어두움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군도'는 대놓고 웃긴다. 분명 코믹 영화는 아니지만 군데군데 윤종빈 감독의 '병맛코드'를 느낄 법한 장면이 들어가있다. 이미 공개된 것처럼 극 중 하정우가 18세라는 설정이 공개될 땐 영화관이 떠나가라 웃는 관객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어두운 것을 그리는 데 지쳐있었기 때문으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전작에서 계속 사회의 어두운 면이나 사실적으로 표현해왔는데,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이후 지치더라.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모두 지쳐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단 우울증 처럼 세상의 변화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런 것들을 뛰어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은 "'군도' 윤종빈 감독 작품이니 기대 만발", "'군도' 윤종빈 감독 파이팅!", "'군도' 윤종빈 감독 또 한번 대박나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군도'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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