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째 괴물 같은 시즌을 이어오고 있는 류현진(27, LA 다저스). 2년차 시즌에는 1회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렸다. 지난 시즌 경기 초반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류현진은 올해 1회를 확실하게 잡고 들어간다.
류현진은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4승을 거둔데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이미 전반기에 거둔 성적이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1회 징크스를 훌훌 털어낸 류현진은 2년차에도 꾸준하다.
류현진에게 빅리그 데뷔 첫 해 1회는 악몽이었다. 피홈런 15방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7방을 1회에 허용했다. 사사구 49개 가운데 가장 많은 13개를 1회에 기록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1회 평균자책점은 5.17로 높았다. 시즌 평균자책점 3.00에 비해 턱없이 높은 수준.

1회를 잘 관리했다면 2점대 평균자책점 고지를 밟을 수 있었던 대목이다. 류현진은 2회부터는 전혀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6회 평균자책점 3.28을 제외하고는 모두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이다. 심리적인 면이 컸다. 보통의 선수라면 가장 긴장되는 1회, 지난 시즌 류현진도 1회는 흔들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전반기 현재 18경기 1회 1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3.00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3.44보다 낮다. 전반기 동안 내준 사사구 21개 가운데 1회 9개를 내줘 가장 많지만 위기관리 능력에 힘입어 자책점을 지난 시즌보다 대폭 낮췄다. 지난 시즌 1회 피안타율은 3할8리. 하지만 올 시즌은 2할5푼4리다.
류현진의 장점은 포커페이스다. 강한 멘탈은 구심의 이해할 수 없는 스트라이크 존이나 연속 안타 허용 등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원동력이다. 지난해 2회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했던 류현진은 2년차 시즌에는 1회부터 더 강해졌다. 전반기에만 10승을 쓸어 담은 류현진의 후반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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