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류현진 최대의 천적은 9번타자?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16 06: 14

지난해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최고 천적은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14타수 6안타(타율 .429)에 2루타 2개로 5타점을 수확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도 가장 어려웠던 타자를 묻는 질문에 펜스였다고 답할 만큼 류현진은 펜스와의 승부를 힘들어했다. 펜스는 이번 시즌에도 류현진에 강했다. 올해 맞대결 결과는 4타수 2안타 1볼넷. 지난 시즌만큼 자주 만나지 않았고, 장타가 없었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뜻밖에도 올해 류현진은 투수들에게 많이 시달렸다. 강속구 투수 A.J. 버넷(필라델피아 필리스)은 그야말로 류현진의 새로운 천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넷은 4월 23일(이하 한국시간) 타석에서 류현진에 맞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류현진은 6이닝 9피안타 2실점으로 많은 실점을 하지 않았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벤 리비어 버넷과 앞뒤에 서며 류현진을 공략했다. 버넷이 출루한 뒤 1번 리비어도 4타수 3안타로 류현진에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9안타 중 6안타가 버넷-리비어로 이어지는 9-1번에서 나왔다. 리비어는 지난 시즌이 더 무서웠다. 1년 전 류현진과의 상대 전적은 2루타 2개 포함 3타수 3안타였다.
이외에는 제이 브루스(신시내티 레즈)가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드류 스텁스와 찰리 블랙몬(이상 콜로라도 로키스)이 각각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8타수 3안타로 주눅들지 않는 타격을 했다. 크리스 데노피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9타수 3안타로 류현진의 공에 적절히 대응했다.
전반기 7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류현진은 한 타자에게 2개 이상의 홈런을 내준 경우가 없다. 대체로 홈런을 허용한 타자에게 다시 장타를 허용하는 장면은 드물었다. 단타는 많았지만, 류현진이 쉽게 대량 실점하지 않는 이유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천적이 없지는 않았지만, 몇몇 경기를 제외하면 류현진의 피칭은 크게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 자신을 곤경에 빠뜨렸던 선수들과의 승부에서도 선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2013년에 14타수 7안타 1홈런 1볼넷 5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던 골드슈미트는 올해 5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비교적 침묵했다.
골드슈미트의 팀 동료인 애런 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이었던 힐은 올해 5타수 무안타로 류현진에 꽁꽁 묶였다. 12타수 5안타 1볼넷으로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마르코 스쿠타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올해 들어 만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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