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에서 큰 '한 방'을 터뜨린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만 확인할 수 있는 큰 웃음 장면이다.
지난 1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군도'에는 윤종빈 감독의 숨은 페르소나인 마동석이 극 중 쇠뭉치를 휘두르는 괴력으로 토벌 작전의 최선봉에 서는 군도의 힘 담당 천보 역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자아낸다.
이미 앞서 공개됐던 예고편에서 "맞아야 돼"라는 간결한 한 마디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마동석이 분한 천보는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게 여섯 가마니의 쌀을 한 손으로 던지고, 쇠뭉치를 휘두르는 괴력으로 토벌 작전의 최선봉에 서는 군도의 힘 담당이다.

검게 그을린 피부, 단단한 근육이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 누구라도 단번에 제압할 수 있을 듯한 표정 등 겉 모습에서부터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천보는 믿음직스럽고 순수한 마동석 특유의 이미지를 그대로 녹여냈다. 괴력의 사나이답게 칼과 창 같은 화려한 무기 대신 묵직한 쇠구슬과 본연의 파워인 맨손을 주무기를 사용하는데, 마동석이 아닌 다른 배우를 대입시키기 힘들 정도다.
정의롭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천보가 하지만 영화 속에서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영화의 큰 코믹 포인트이기도 하다. 행동파인 그가 몸이 아닌 '말'로, 너무나 진지하게 보는 이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군도'에는 실제로 윤종빈 감독과 배우들의 유머 코드가 녹아 있다.
그런가하면 마동석은 이 작품을 통해 윤종빈 감독과 세 번째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에 대해 "윤종빈 감독과는 '비스티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이후 세 번째 작품이다. 늘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정우와 강동원의 공존과 대결은 물론, 마동석을 비롯한 개성과 연기력에서 손꼽히는 연기자들의 공연으로 기대를 자극하는 '군도'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이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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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