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처데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이 방송되는 월~화요일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이날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마니아 시청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시청률은 1% 중반대로 답보상태지만, 서인국과 이하나의 로맨스를 향한 웹상 반응은 충분히 뜨겁다.
'고교처세왕'을 그저 그런 멜로물로 치부하기엔 숨겨진 요소들이 '참' 많다. 아침극에서 종종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 냄새도 묻어나지만, 그보다는 서로 얽히고설킨 다단계식 구조의 비밀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사소한 비밀부터 극 전체를 감싸고 있는 주인공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까지, '고교처세왕' 4가지 비밀의 '핵'을 짚어봤다.
#비밀1: '사내연애' 본부장과 비서

이민석(서인국 분)과 정수영(이하나 분)은 현재 목하 열애 중이다. 다만 그 만남이 컴포Inc 사내에서는 본부장과 비서라는 상하 신분관계로 인해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 관계가 발각됐을 때, 두 사람은 주변의 곱지 못한 시선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짙다. 게다가 이미 이들의 관계를 눈치챈 유진우(이수혁 분) 역시 호시탐탐 이를 이용해 이민석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것 역시 불안요소다.
#비밀2: '가짜 행세' 형과 동생
회사에서 이형석(서인국 분) 본부장을 연기하고 있는 것은 실제로는 고등학생인 동생 이민석이다. 어차피 배우 서인국이 극중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기에 외모는 동일하지만, 10대와 20대, 고등학생과 회사 본부장이라는 엄연한 격차가 있다.
이게 공개됐을 때 연인 정수영과의 관계도 모호해진다. 연상연하 커플, 게다가 10살 연하의 남자 고등학생과의 연애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해,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비밀3: '삼각 관계' 언니와 동생
고교생 이민석의 정체가 탄로날 경우, 이하나와 정유아(이열음 분)가 친자매라는 사실 역시 적잖은 후폭풍을 낳게 될 전망이다. 정유아가 오랜 시간 동급생인 민석을 따라다니며, 그를 향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해 왔기 때문.
결국 이민석이 이형석을 연기했다는 사실이 공개됨과 동시에, 친자매가 이민석을 놓고 삼각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모양새가 되는 셈. 이는 아빠가 죽은 뒤 동생과 8년간 한집에서 살며 동생을 지극하게 생각하는 착한 언니 정수영의 심경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
#비밀4: '죽음의 비밀' 친부와 양부
'고교처세왕'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은 컴포Inc의 전 사장이자 형석-민석의 아버지의 자살 이유에 있다.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인물들과 그 내용을 모두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양아버지 최장호(오광록 분)이 키맨이다.
지난 14일 방송에서는 현 컴포Inc의 사장인 유재국(한진희 분)의 입을 통해 최장호가 과거 형석-민석 아버지의 운전기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유재국이 최장호의 존재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만큼 자살에 숨겨진 비밀의 실마리도 점차 풀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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