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지, 5人5色 아이돌 출사표 “안녕하세요!” [인터뷰]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7.16 07: 33

비아이지(B.I.G), 음악에 취한 다섯 소년들이 ‘안녕하세요’를 7개국어로 외치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냈다. 5인 5색 매력과 끼를 겸비한 비아이지 멤버들은 시작부터 자신감이 넘치고 꿈도 많다.
지난 9일 데뷔곡 ‘안녕하세요’를 발표한 비아이지의 이름은 ‘보이즈 인 그루브(Boys In Groove)’, 즉 ‘그루브 있는 소년들’이라는 뜻이다. 음악이든 춤이든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멋들어지게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첫 곡은 힙합이지만 팀 색깔에는 한계가 없다. 멤버들마다 전문 장르도 선호하는 음악도 제각각. “하나만 선택하기 너무 아쉽다”며 욕심을 보인 비아이지에게는 발라드부터 알앤비, 댄스,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방향에서 음악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포부다.
최근 OSEN과 만난 비아이지는 데뷔의 설렘과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반짝 했다. 리더 제이훈은 댄스가 특기. 국민표와 희도는 랩을, 벤지와 건민은 보컬을 맡고 있다. 이 중 티저 영상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여 눈길을 끈 벤지는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클래식을 전공했을 정도로 실력파다.

“중학교 때 뮤지컬을 하면서 음악적인 꿈을 가졌지만 원래 바이올린을 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대학을 가 보니까 가수를 안 해보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처음에 부모님한테 얘기했을 때는 반대가 심했어요. 바이올린으로 직업을 가질 줄 알았는데 갑자기 달라지니까 당황하신 거죠. 음악 대학이니까 과가 많잖아요? 그래서 원래 악기만 해야 하는데 몰래 댄스 스튜디오 가서 춤도 추고 노래 연습도 했어요. 부모님께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기회 한 번만 주시면 실망 안 시키고 잘 하겠다고 말했더니 ‘한 번 해봐’라고 하셨어요.” (벤지)
한국에 온지 이제 3년 됐다는 벤지는 한국말도 또박또박 잘 했다. 뒤늦게 K팝을 시작했지만 클래식 공부를 한 것도 역시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지금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욕심 있게 음악 공부 중.
“벤지가 특히 음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공부하는 편이에요. 즐기는 마인드가 커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죠. 그리고 클래식을 해서 그런지 음정이 굉장히 예민하고 정확해요. ‘플랫’도 ‘샵’도 아닌 반에 반에 반 음이 부족하다고 짚어내요” (제이훈)
“그래서 우리가 힘들어요! (웃음)” (건민)
 
비아이지 멤버들은 서로의 음악성을 분석하면서도 화기애애했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만큼 각자의 매력 포인트도 술술 짚어냈다.
“희도는 목소리가 굉장히 낮아요. 랩을 할 때 센 랩도 좋지만 본인이 달달한 노래를 좋아해서 그런지 달콤한 랩을 할 때 가장 잘 어울려요. 한번 들으면 귀에 딱 박히는 랩을 해요” (건민)
“건민 형은 목소리가 정말 좋아요. 저랑은 또 다른데, 미성이에요. 노래 시작 부분 같은 경우에는 들을 때 좋아야 뒷부분을 기대하게 되는데, 그래서 건민 형이 시작을 맡아요. 이번 곡도 그렇고, 차후에 나올 곡들도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웃음)” (희도)
“비아이지는 개인 강점이 정말 다양해요. 벤지는 모든 음악, 클래식에 강점이 잇고 건민이는 어반이라는 안무적인 장르에 강해요. 목소리도 좋고요. 민표, 희도 두 친구도 랩을 맡고 있지만 장르가 확실해요. 희도는 중저음인데 민표는 반대로 센 랩을 해요. 포인트를 잘 찍어서 어필이 확 돼요. 저는 스트리트 댄스로 티저 영상을 찍었어요. 멤버들이 각양각색 다 다르다 보니까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융화되고 보완 됐어요. 나중에는 벤지가 작사, 작곡을 하고, 민표, 희도도 참여를 하고, 저와 건민이 안무를 맡고 하면서 아티스트적으로 다양한 부분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이훈)
보컬을 맡은 건민은 춤에 대해서도 열정이 남다르다. 어반 댄스를 좋아한다는 그는 롤모델은 빅뱅 태양이라고 밝혔다. 아이돌 명가(?) 광주 출신인 건민은 어릴 적부터 연예인의 꿈을 키우다가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데뷔 준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엑스맨’이라는 예능프로그램 있었잖아요. 거기 출연한 신화 전진 선배님을 보고 마냥 저기 나가고 싶다고 생각을 했어요. 학교는 인문계를 다니면서 학원을 다녔죠. 부모님께 말 해서 야자(야간자습)도 빼고 학원을 다녔는데 사실 만족이 안 됐어요. 그래서 학교 교감 선생님을 만나서 사정을 말씀 드렸죠.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점심시간에 교감 선생님이 ‘여기서 노래할 수 있냐’고 물었어요. 그렇게 노래를 했더니 교감 선생님께서 보충만 빼주시는 것도 아니고 4교시만 하고 바로 학원에 보내주셨어요.” (건민)
멤버들 각자의 우여곡절 연습생 기간을 거쳐 드디어 데뷔를 하게 됐다. 이들의 데뷔곡 ‘안녕하세요’는 비아이지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소개하는 곡이다. 강렬한 힙합 곡인데 가사는 또 독특하다. ‘김치, 떡갈비’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기도 하고,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자동차 수출이 발달됐다는 내용 등 보통 아이돌 노래 가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선함이 있다. 또, 7개국어 인사말까지. 참신함이 돋보인다.
 
“비아이지와 ‘안녕하세요’를 봤을 때 반가워 해줬으면 좋겠어요. 7개국어 인사말은 해외 팬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에요. 노래를 듣다가 모국어가 나오면 반갑지 않을까요? 뮤직비디오에서는 태극기를 소품으로 사용하기도 했어요. 사실 큰 욕심이 하나 있는데요, 올해 아시안 게임이 있잖아요. 우리나라는 아시안 게임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때문에 이번에도 분위기가 ‘업’될 것 같은데요. 그 전에 우리가 활동을 열심히 하고, 아시안 게임도 성황리에 개최돼서 우리가 대한민국 이름을 걸고 애국돌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이훈)
리더 제이훈의 말대로 ‘애국돌’을 자처하기에 꼭 알맞은 곡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안 게임을 노리고 만든 것은 아니라는 설명. 하지만 ‘안녕하세요’는 아이돌이 데뷔곡으로 부르기에 워낙 독특한 노래라서 멤버들도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멤버들의 뒷이야기가 웃음을 자아냈다.
“솔직히 처음에 당황스러웠어요. 노래 듣는 분들도 좋아하실 수도 있지만 당황스러울 수도 있어요. 힙합을 좋아하니까 비트를 듣고 좋아했는데, 신나게 듣다 보니까, ‘뭐지?’ (웃음) 김치 나오고 떡갈비 나와서 마냥 좋아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듣다 보니까, 굉장히 중독성 있는 것 같고, 가사 자체가 특이하니까 세 번만 듣고 멜로디도 가사도 외웠어요.” (건민)
“곡을 처음 받을 때 사랑 얘기나 힙합 스웨그를 예상했죠.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곡 예상도 못했어요. (웃음) 한국, 코리아, 그러니까 강남 스타일? 김치 떡갈비? 이런 것 어떻게 표현하지? 가사는 정말 특별하고 맛이 있는 가사인데 어떻게 표현이 되냐는 것이 관건이었어요. 제대로 표현이 안 되면 이상한 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걱정도 됐죠.” (벤지)
“사실 감정 몰입이 어렵죠. ‘인사는 하면 되는데, 김치 떡갈비는 어떻게 하면 되나?’ 결국 희도 파트가 됐어요.” (제이훈)
“정말 애먹었어요. (웃음) 힙합 곡인데 가사를 듣다가, ‘정말 이걸로 가나?’했죠. 파트 배정 받고 하다 보니까 제가 이 부분을 맡아서 어떻게 해야 멋져 보일지 고민을 했어요. 먹거리에 대한 내용이니까 먹는 것을 상상 하면서 했더니 잘 된 것 같아요. (웃음)” (희도)
“유치하지 않게 표현해준 게 만족스러워요” (민표)
재미있는 것은 미국 생활에 익숙한 벤지도 한국 음식에 대한 가사를 맡았다는 것이다. 벤지는 “삼겹살이 하고 싶었는데”라며 웃었다. 벌써부터 예능감 톡톡 튀는 비아이지 멤버들, 현재 음악 외에도 연기와 예능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역시 목표는 음악이다.
“팀으로서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를 롤모델로 정했어요. 그 이유 중에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오래 하셨다는 것이죠. 서로 애정을 갖고 있고, 오래 팀워크가 다져지면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두 번째로는 저희가 다 꿈꾸는 것이 서로의 개성을 어필하고 싶어요. 개개인마다의 아이콘이 되고 싶고, 작사 작곡도 꿈을 꾸고 있어요. 가인 선배님도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 제아 선배님도 작사, 작곡, 미료 선배님도 작사, 랩을 하고 있어서 닮고 싶은 부분이 맞아 떨어졌어요.” (민표)
 
신인 비아이지의 행보가 기대된다. 전 연령대에게 사랑 받는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이들의 포부도 남다르다. 힘차게 출발한 비아이지, “절대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끈질기게 연습하고 뛰어다녀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신인 가수들도 엄청 많고 컴백하는 선배님들도 많아요. 끝까지 끈질긴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건민)
“멀리 보고 있어요. 비아이지가 아티스트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사회적인 경험을 쌓다 보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1년 반 정도면 작사, 작곡도 준비해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벤지)
“우리가 생각하는 아티스트는 우리 생각이 아니라 대중이 보기에 아티스트일 때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꼭 보여드릴 거에요. 조금이라도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관심을 주신다면 절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거에요.” (제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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