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반격을 바라보는 이만수 SK 감독이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32)를 핵심 선수로 손꼽았다. 박희수의 부상 이탈로 구멍이 난 마무리 자리에서 제 몫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8위에 처진 SK는 15일과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한화와의 2연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14일까지 34승47패(.420)를 기록 중인 SK는 4위 롯데와의 승차가 8경기까지 벌어져 어려운 후반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도 “모든 것이 감독의 잘못이다”라고 자책하면서 “각 파트별로 코치들에게 숙제를 줬다. 휴식기 동안 우리가 잘못된 것을 파악해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그 부문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인 팀 구조에도 손을 볼 뜻을 밝혔다. 핵심인 주로 선발 요원으로 뛰었던 울프의 마무리 전환이다. SK는 마무리였던 박희수가 어깨 통증으로 현재 1군에 없다. 이 감독은 “캐치볼은 살살 하고 있다는데 언제 돌아올지 아직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으니 울프를 후반기부터 마무리로 쓰겠다”라고 밝혔다.

울프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54에 그치고 있다. 승운이 없었던 경기도 있었지만 6월 평균자책점이 7.48까지 치솟는 등 뚜렷한 성적 저하를 그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까지 불펜에서 뛰었고 선발보다는 불펜 경험이 더 많은 만큼 임시 마무리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울프도 팀 사정을 이해하고 마무리로 뛰겠다는 최종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 감독은 “불펜에서 뛰는 것은 울프가 해왔던 것이다. 혼신의 힘으로 던져줄지,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이다”라면서 “마무리가 잘 버텨준다면 우리도 해볼 만하다. 투구수가 많으면 맞는 경향이 있었는데 1~2이닝 정도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프는 올스타 휴식기 후 1군에 등록돼 본격적으로 마무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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