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24, 한화)이 전 경기에서의 악몽을 어느 정도 지워내며 시즌 4승 요건을 갖췄다. 최고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이태양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잘 버티며 시즌 9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는 실패했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몫은 다했다.
지난 9일 청주 넥센전에서 3⅔이닝 14피안타(2피홈런) 9실점(8자책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이태양은 이날 초반부터 공격적인 승부를 벌이며 SK 타선을 상대했다. 최고 149㎞에 이른 직구에는 힘이 있었고 전반적으로 제구도 잘 되며 SK를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1회를 깔끔하게 마친 이태양은 2회 선두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선두 나주환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1사 후 이명기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4-0으로 앞선 4회에는 첫 실점을 기록했다. 4회 1사 후 최정에게 볼넷, 이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린 이태양은 방망이가 부러진 김강민의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며 1점을 내줬다. 그러나 박정권 임훈을 투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요리하며 추가실점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5회에도 2사 후 이명기에게 중전안타, 조동화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최정을 2루수 직선타로 잡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다만 5-1로 앞선 6회가 문제였다. 선두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1사 후 박정권에게 우중간 2점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했다. 즉시 정민철 투수코치가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고 이태양은 안영명으로 교체됐다. 다만 팀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가 시즌 4승(4패)에는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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