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내야진 싹쓸이 가능성과 넥센의 신중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16 10: 20

넥센 히어로즈가 내야진의 국가대표 엔트리 싹쓸이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넥센은 지난 14일 발표된 인천 아시안게임 2차 엔트리 37명 중 6명의 선수를 포함시켰다. 투수로는 우완 손승락(32)과 한현희(21)가 있고 내야수로는 박병호(28), 강정호(27), 김민성(26), 서건창(25)이 포함됐다.
위 네 명의 내야수는 현재 넥센의 내야 그라운드를 채우고 있는 주축 선수들. 내야 주전이 모두 국가대표에 들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넥센에는 자랑거리다. 그러나 팀도 선수들도 2주 후인 7월말 최종 엔트리가 발표될 때까지 기쁨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리그에서 홈런, 장타율 등 타격 부문에 있어 1위, 2위를 다툴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국대 유니폼을 입을 것이 기정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김민성은 3루수 박석민의 백업 자원으로 황재균과 경쟁해야 하고, 서건창은 오재원, 정근우 등과 경합하고 있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을 꿈꾸기에 서건창 역시 조심스럽게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서건창은 이미 군 문제를 해결했다. 개인적으로 절실한 미필 선수들 앞에서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 미안한 모습. 서건창은 "그저 엔트리가 정해질 때까지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역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마음이 가볍지 않다. 김민성은 "최종 엔트리에 꼭 들고 싶다"면서도 구체적인 감정을 내색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김민성은 팀 내야 주전 중 유일한 미필 선수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이 팀 자체에도 크다. 그 책임감을 알기에 김민성 역시 말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려 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는 인천 문학구장과 목동구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넥센의 내야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펼쳐지는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모습은 구단 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2주 후, 팀과 선수가 모두 웃을 수 있는 엔트리가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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