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 다저스)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전반기에만 10승(5패)을 쓸어 담았고 평균자책점은 3.44다. 빅리그 2년차 시즌에도 변함없이 류현진은 호투하고 있고 이는 한국야구에 대한 위상을 한층 더 제고했다. 제2의 류현진을 내년 시즌에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은 한국 대표의 좌완투수.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7년을 뛰면서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찍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잇따라 호투하며 국내 최정상급 투수로 평가받았다. 그 성과물이 지난 시즌 빅리그 진출이었다. 데뷔 첫 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찍은 류현진은 올 시즌 전반기에 이미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국야구가 통한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류현진 효과’에 대해 “류현진이 잘 던지면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며 “빅리그 스카우트가 눈에 띄는 선수들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WBC나 국제대회 때 눈여겨본 선수들이 그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올 시즌 빅리그 스카우트의 눈은 SK 좌완 김광현(26)과 넥센 유격수 강정호(27)에게 쏠려있다. 이 둘은 올 시즌 일정 조건하에 빅리그 진출이 가능한 상황. 수도권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는 “(김)광현이는 빅리그 선발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넥센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빅리그 관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넥센 스카우트 관계자는 당시 “류현진이 잘해서 한국리그 가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야탑고 내야수 박효준은 고교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지난 5일 뉴욕 양키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만 116만 달러. 이를 두고 김경문 감독은 “양키스가 데려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한국 고졸 선수가 와도 (양키스가)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2년째 꾸준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미 미국 최고 인기 팀 가운데 하나인 다저스 부동의 3선발이다. 마운드 위에서 보이는 편안함은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을 만족시키고 있다. 올 시즌에는 컷 패스트볼을 추가해 위력을 더하고 있다. 그런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통한다는 사실은 내년 시즌 빅리그에서 제2의 류현진을 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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