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민희 인턴기자] ‘고교처세왕’ 이수혁은 그야말로 상처투성이였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도 지키지 못한 이 남자는 자신의 마음하나 다잡지 못해, 자꾸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겨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상처받은 마음 한 구석은 따뜻한 사랑을 기다리며 간절하게 외치고 있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 10화에는 유진우(이수혁 분)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 유재국(한진희 분)에게 무릎을 꿇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모습을 우연히 정수영(이하나 분)이 보게 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이날 진우는 아버지 재국을 찾아가 어머니를 위해 무릎을 꿇었다. 진우는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기다리는 어머니를 위한 제안을 했지만, 재국은 눈 하나 깜짝 안했다. 그때 재국에게 심부름을 온 수영이 우연히 이 상황을 보게 되었고, 진우는 자신의 비밀일 들킨 것에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진우는 화를 참지 못하고 회사를 나오다가 차 사고를 냈고, 첨단공포증이 있는 그는 깨진 라이트 조각을 보고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를 본 수영은 진우가 걱정돼 대신 운전대를 잡고 그를 집에 데려다 줬다.
도착 후 그냥 떠나려는 수영에게 진우는 “가지마. 잠깐이면 된다. 같이 있어 달라”고 말했지만, 수영은 “약속이 있다” 며 자리를 떴다. 이에 진우는 수영에게 달려가 기습 키스를 했고, 놀란 수영은 진우의 뺨을 때리고 돌아섰다.
이후 진우는 이민석(서인국 분)과 함께 있는 수영에게 다시 한 번 도발했다. 진우는 수영에게 “여자들이 나쁜 남자 하길래 거칠게 다뤄주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정수영씨는 이런 거 별로 안좋아하나봐” 라며 민석의 신경을 건드렸고, 결국 두 사람은 주먹다짐까지 하게 돼 세 사람의 관계에 긴장감을 더했다.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탓일까. 유진우는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지 않는 차가운 모습만 보이고 있다. 서인국과 이하나의 달달한 모습이 배 아픈 마냥,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애를 쓰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도 엿보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힘들고 아플 때, 누군가가 옆에 있기를 바라는 약한 모습을 띄기도 했다.
어릴 적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고 덧나버린 그의 마음은 그 누구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꽉 닫혀 있다. 그는 자신을 ‘나쁜 남자’라 일컫지만, 우리 눈엔 영락없는 ‘상처받은 아이’다. 이하나의 사랑고백과 애정표현을 받고도 무심했던 그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누군가가 필요하단 것을 깨닫고 있다. 이제 그 서투른 표현이 시작됐다. 사랑받지 못한 자의 외침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유진우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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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처세왕‘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