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투수 봉중근(34)이 오는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출장을 강력히 희망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4일 아시안게임 2차 엔트리 명단 37명을 발표, 봉중근은 1차 발표에 이어 이번에도 이름을 올렸다. 엔트리에서 좌투수 불펜자원은 봉중근과 차우찬 밖에 없다. 그런데 차우찬은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뛴 경험이 없다. 이래저래 봉중근이 최종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봉중근은 15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정말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편이다. 나라를 위해 던지는 건데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대표팀 경기는 기분이 다르다. 물론 LG 트윈스를 위해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시안게임 기간 중 시즌이 중단되니까 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2006 WBC를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까지 한국 야구대표팀이 커다란 업적을 이룩했던 곳에 자리해왔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류현진 김광현과 함께 좌완 3인방 선발투수 라인을 구축했고, 2009 WBC에서는 1선발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봉종근이 5년 만에 국가대표팀 참가를 희망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봉중근은 “지금 국가대표팀에 들어간다면 투수 중 내가 최고참에 속할 듯하다”며 “후배 투수들에게 국가대항전·단기전의 노하우를 전달하고 싶다. 대표팀 경기에선 투수와 타자가 만난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투수전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마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선취점이 중요하다. 반대로 투수 입장에선 선취점을 내주면 안 된다. 투수가 자신감을 갖고 자기 공을 던지는 게 필요하더라”며 “아무리 데이터를 갖고 있어도 투수나 타자나 직접 상대해야 감이 온다. 결국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게 잘 먹힐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된다면 후배들에게 이런 부분을 꼭 이야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봉중근은 “아마 (김)광현이와 (양)현종이가 선발투수로 투수진의 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둘을 최대한 도와서 우리 마운드가 실점하지 않게 하겠다. 리더십을 발휘해 투수들 모두 긴장하지 않고 마운드서 자기 실력을 발휘하도록 돕고 싶다”며 “2013 WBC로 인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을 수도 있다. 내가 그 자신감을 되찾는 데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참가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봉중근은 “게다가 이번 아시안게임은 인천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팬들도 많이 오실 거고, 응원도 많이 받을 것이다. 내 보직은 상관없다. 마무리투수가 아니어도 된다. 그저 모든 투수들이 최고의 투구를 하기를 바란다”며 “사실 마음속으로는 3년 후 WBC도 생각하고 있다”고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는 오는 28일 기술위원회와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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