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의 이름 앞에 '리그 최고의 3루수'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박석민(삼성)이 드디어 1인자로 등극했다.
2008년 채태인(32), 최형우(31)와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던 박석민은 해마다 꾸준한 성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리고 뛰어난 실력 못지않게 둥글둥글 넉살 좋은 성격도 그의 매력 포인트. 삼성 뿐만 아니라 타 구단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쉽게도 박석민은 1인자와 거리가 멀었다. 수 차례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 후보 명단에 포함됐으나 단 한 번도 품에 안지 못했다. 실력 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았으나 아쉽게도 고배만 마셨다.

올해 만큼은 다르다. 박석민은 15일까지 타율 3할2푼4리(262타수 85안타) 20홈런 52타점 57득점으로 9개 구단 3루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석민은 "1인자 등극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그저 부상없이 뛰는 게 목표"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세상 그 누구도 1등을 싫어할 리 없다.
박석민은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다. 상무 시절 베이징 올림픽 상비군에 선발된 게 전부다. 인천 아시안 게임 대표팀 1,2차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 첫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 가야 할 선수는 따로 있다. 나갈 사람이 나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은 아주 높다.
겉모습과는 달리 승부 근성도 남다르다. 그는 지난달 18일 문학 SK전에서는 조조 레이예스의 147km 강속구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아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경기에 출장해야 한다는 게 박석민의 생각.
"전 경기 출장에는 욕심이 없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사실 힘든 점은 있지만 경기는 뛰어야 한다. 책임감 같은 것은 잘 모르겠지만 그저 경기에는 꼭 나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리그 최고다. 이만 하면 '1인자'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다. 박석민이 지금의 모습을 이어 간다면 데뷔 첫 대표팀 승선은 물론 올 겨울 골든 글러브 수상까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젠 누가 뭐래도 리그 최고의 3루수는 박석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