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트라이앵글’ 삼형제 3色 눈물, 안방 울렸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16 07: 26

운명의 장난 앞에 서게 된 삼형제는 각기 눈물을 흘렸다. 한 핏줄을 타고 난 형제임에도 애틋함을 마음껏 표현할 수 없는 세 사람은 각기 고뇌와 안타까움 속에 혼자만의 눈물을 삼켰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에서는 장동수(이범수 분)-장동철(김재중 분)과 자신이 사실은 친형제 관계임을 알게 되는 윤양하(임시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양하는 장동철로부터 사실 자신이 장동수-장동철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듣게 됐다. 이미 장동철과 오정희(백진희 분)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을 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정적관계로 다퉈 온 그는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충격에 빠졌다.

윤양하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즉시 오랫동안 양아버지 윤회장(김병기 분) 밑에서 일해 온 김전무를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그는 김전무에게 “자기가 죽인 사람 아들을 입양해서 키우느냐”며 따져 물었고 김전무는 “회장님은 모른다. 내가 한 일이다. 아들만이라도 부잣집 아들로 행복하게 키우려고 그랬다”고 대답했다. 이에 윤양하는 “김전무가 무슨 권리로 내 인생을 결정했느냐”고 소리쳤다.
이후 혼자 남은 윤양하는 눈물을 흘렸다. 양아버지가 친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 친형제를 만나도 기뻐할 수 없는 가혹한 운명은 차가운 막내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리게 만들었다.
양아버지 밑에서 그를 대신에 검찰에 끌려가는 동생의 모습을 보는 장동철 역시 고뇌했다. 앞서 그는 친아버지의 원수 윤회장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사건을 만들었고, 자신의 친동생 윤양하가 그를 대신해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그는 끌려가는 윤양하에게 다가갔고 윤양하는 “장동철 씨와 내 관계가 사실이라 해도 나한텐 아버지와의 인연이 더 소중하다. 당신이 아버지와 나에게 한 짓은 용서 못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 아버지가 우리한테 어떤 짓을 했는지 몰라서 그러느냐? 네 아버지는 윤태준이 아니고 장정국이다. 윤태준이 죽인 장정국”이라고 말하는 형에게 “나하곤 상관없는 이름이다. 내 이름은 윤양하다.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마라”라고 못 박았다. 
동생이 받고 있는 혼란을 짐작하는 장동철은 이후 고뇌 속에 눈시울을 붉혔다. 제 손으로 동생을 검찰에 넘겼기에 고개를 숙이고 우는 그의 애절한 모습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아파하는 것은 큰 형 장동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장동철의 활약으로 검찰에서 풀려난 윤양하를 불러 "네 심정 어떤지 얘기 들었다.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런데 동우야 아무리 우리 인연을 부정해도 아버지만은 부정하지 마라. 장정국, 그 석자만은 가슴에서 지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 너에게 바람이 있다면 널 키워준 윤태준 회장을 절대 닮아선 안 된다. 언젠가 네가 돈이 명예고 돈이 자존심이고 돈이 전부라 말했지? 절대 아니다. 돈보다 얼마든지 중요한 게 있는데 윤회장이 널 그렇게 키운 거, 그게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다"라고 진심을 담아 충고했고 그런 애끓는 마음은 윤양하에게도 전해진 듯했다. 
그렇게 동생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 장동수는 혼자 술을 마시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허영달에게 전화를 건 그는 “영달아, 형이 면목이 없다”며 “양하 저렇게 된 게 다 내 탓이다. 오늘따라 아버지가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막내 동생 앞에서는 담담하고 어른스럽게 말을 이어갔던 그였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 온 동생의 모습에 힘들어 하는 맏형의 고독한 눈물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삼형제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후 서로를 모르고 살아온 시간만큼의 통증을 겪고 있다. 눈물을 흘리며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을 돌아보는 세 사람의 모습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세 사람의 비극적인 운명은 어떻게 정리될 수 있을까? 막내 임시완은 형들에게 마음을 돌리고 양아버지가 내세운 후계자 자리를 버릴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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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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