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IT, '커넥티드카' 시대가 열린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7.16 09: 18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커넥티드카 개발 경쟁이 뜨겁다. IT 업체들까지 뛰어든 스마트카 시장의 본격 개막이 그리 멀지 않은 듯 보인다.
14일 BMW 그룹은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서 3번째이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 센터를 마련했다. 이 곳에는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에 이어 5번째로 BMW 위성 R&D 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서울 BMW 그룹 코리아 사무실에도 마련될 한국 BMW R&D 센터에서는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BMW와 MINI 차량에 탑재되는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의 다양한 기능과 어플리케이션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폭스바겐 그룹(이하, VW 그룹)은 독일 보훔에 소재한 캐나다 통신기기 업체 블랙베리의 유럽 R&D센터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커넥티드카 연구개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VW 그룹은 커넥티드카 분야 전문 기술과 능력을 최근 신설한 자회사 'VW 인포테인먼트'와 공동 배양해나갈 방침이며 이는 미래 커넥티드카가 연동 대상이 다양화되면서 응답성이 강화에 대응하고, 기술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포드도 미래 지능형 자동차에 적용될 기술을 미국 IT 업체 인텔과 공동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개발 중인 주요 기술은 차내에 장착된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시트 위치와 핸들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기술이다. 또,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차량 내외 장치들을 운전자의 음성과 제스처로 조작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일본 업체들도 열심이다. 도요타는 기존 'G-BOOK' 서비스를 새롭게 개편, 스마트폰과 연동돼 음성 대화와 내비게이션 앱 등을 제공하는 첨단 차량 커넥티비티 텔레매틱스 서비스 'T-Connect'를 정식 발표했고, 내년부터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된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현대차가 업계 최초로 3월에 출시된 'LF 쏘나타'에 카플레이 탑재를 선언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LF 쏘나타'가 세계 최초 장착"이라며 "연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LF 쏘나타'가 세계 최초로 선보일 '카플레이'는 편의사양으로 소비자 선택에 따라 탑재가 결정되나 신차 출시와 동시에 지원을 하게 될지 추후 도입이 될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리고는 구글과 애플의 서비스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므로 안드로이드OS와 iOS기기 이용자 모두를 공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T 시장의 양대 산맥인 구글과 애플도 적극적으로 커넥티드카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3일 애플은 'iOS8'을 공개하면서 그 동안 업계서 ‘아이카’로 불리던 iOS 기기와 자동차를 연동시켜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정식 명칭은 '카플레이'.
카플레이 기능을 통해 자동차에 iOS기기를 연결하면 운전자의 시선 분산이나 손동작 없이 전화번호부 검색, 전화 걸기, 문자메시지 및 부재중 전화 확인, 애플 지도를 통한 경로 도는 교통상황 안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카플레이 기능은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GM 등의 일부 차종에 적용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현대·기아자동차, 혼다, BMW, 포드, 재규어 랜드로버, 푸조 시트로엥, 아우디, 지프, 마쯔다, 아바쓰, 닷지,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의 신차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이 시장을 선점하는 기세를 보이자 구글도 협력 완성차 업체들을 통해 올 연말까지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모델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스마트폰 연동 차량용 커넥티비티 운영 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를 출시하면서 커넥티비티 OS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 중 하나인 LG전자는 현대기아자동차, 지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및 파나소닉, 엔비디아, 구글 등 전자·IT업체들이 참여하는 커넥티드 카 개발 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pen automotive Alliance; OAA)'에 가입했다. 
LG전자는 이번 OAA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전자·IT업체 및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세계 커넥티드 카 부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용 SW 시장은 2020년 520억달러까지 매년 10%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2020년에는 자동차 개발비 중 SW 개발비가 HW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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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커넥티드 드라이브-i3 리모트 앱, 애플 카플레이, '올 뉴 카니발' 탑재 안드로이드OS 기반 내비게이션(위부터).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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