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남아 제이 "연기돌 편견? 제 몫이죠" [인터뷰]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7.16 11: 16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이 늘어나고 있다. 엠블랙의 이준,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 등 아이돌가수가 연기자 뺨치는 연기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로 인정받고 있다.
연기돌의 자리를 노리는 또 한 명의 아이돌가수가 있다. 바로 대국남아의 제이다. 제이는 자신의 본명인 전지환으로 배우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영화 '좋은 친구들'을 통해 첫 상업영화에 얼굴을 내밀었다. 첫 상업영화라 그런지 부담이 크다. 하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해서 촬영을 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뿌듯하지만 부담도 돼요. 첫 상업 영화에 출연한 거라 감독님이랑 얘기를 많이 했어요. 어떤 식으로 길을 만들어야 하나 인철이라는 역에 대해서 구체적인걸 구축하기 위해서요. 사실 어려웠다기보다는 제 안에서 부담이 많이 작용했어요. 그래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감독님이 잘 이끌어 주셨죠."

제이는 준비된 연기돌이다. '좋은 친구들'이 상업영화로는 첫 작품이지만 이미 독립영화 등을 통해 연기를 한 적이 있다. 연기는 아직도 어렵지만 독립영화를 찍으면서 얻었던 연기경험은 이번 영화를 찍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 덕분에 '좋은 친구들'에도 캐스팅 될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로서 활동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12, 13살에 단편영화를 몇번 찍은 적고 있고 이 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출품 되기도 했었어요. 당시에는 독립 영화였으니까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돌 활동을 하게 되면서 '좋은 친구들'이라는 영화에 캐스팅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이가 극 중 맡은 역할은 어린 인철 역으로 주지훈의 아역으로 등장한다. 제이는 평소 주지훈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뷰를 하면서 본 제이의 모습은 남자다운 외모와 날카로운 눈매가 주지훈과 미묘하게 닮아있었다. 그는 영화 촬영 전 주지훈과의 인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주지훈 선배와 외관상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10명 중에 8명은 닮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사실 사석에서도 뵀었다.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었는데 우연치 않게 돈까스 가게에서 만났었는데요. 저는 신기함 때문에 말도 못하고 선배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봤어요. 선배도 신경 쓰이니까 저를 쳐다봤는데 3~4초 정도 보시더라고요.(웃음) '좋은 친구들' 고사 때 주지훈 선배한테 당시 상황을 말씀 드리니까 기억을 하시고 계셨어요. 그래서 되게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좋은 친구들'은 추운 겨울 부산과 평창을 오가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도중에는 평창에 눈이 많이 와서 촬영이 연기 된 적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스케줄이 많이 변동되기도 했지만 끝까지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제이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제가 마지막 촬영을 3일을 앞두고 몸살에 걸렸어요. 멤버 중 2명이 일본에서 뮤지컬을 하고 귀국을 했는데요. 신종플루를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마중을 나갔다가 결국 저도 걸려버린 거에요. 다음날 짐을 챙겨서 부산으로 내려갈 찰나에 너무 아파서 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될 수 있으면 쉬는 편이 낫다고 의사가 했지만 저하나 아프다고 스케줄이 변동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산 평창 왔다 갔다 하면서 3일 분을 무사히 찍었어요. 돌아와서는 실려갔지만요.(웃음)"
제이가 '좋은 친구들'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했던 건 대국남아 멤버들이었다. 멤버들은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제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제이는 '좋은 친구들'덕분에 생긴 멤버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공개했다.
"'좋은 친구들' 영화에 캐스팅 되고 나서 멤버들이 좋아했어요. '이런 기획이 생겨서 대박이다. 열심히 해라' 이렇게 응원도 해주고요. 영화 촬영 전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요. '좋은 친구들'을 표준어로 촬영했는데 사실 촬영 전에는 부산 사투리로 연기를 해야 됐어요. 저는 서울 사람이고 나머지 멤버들이 지방 출신이라 초반부에는 멤버들한테 사투리도 배우고 대사들 같이 해보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표준어로 바꿨더라 고요.(웃음) 그래도 저를 위해 도와준 멤버들이 고마웠어요."
많은 연기돌이 출중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연기돌에 대한 편견과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제이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연기돌에 대한 편견에 맞서 연기자 전지환으로 인정받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돌이 연기를 해?'라는 편견이 있잖아요. 대국남아로 활동할 때는 가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영화를 찍을 때는 가수를 버리고 영화인으로서 최선을 다했어요. 영화배우로서 이름 석자를 걸고 집중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그건 제 몫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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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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