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난항' 대표팀 감독,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7.16 14: 45

과연 새로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조건은 무엇이 될까?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감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신중을 기하고 있는 축구협회는 국내 지도자들과 해외 지도자들을 놓고 고민중이다. 물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국내 지도자 중 선택하는 것이다. 발등의 불인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맡기 위해서는 일단 국내 지도자가 가장 적당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렇다면 국내 지도자를 선택한다면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까? 이번 브라질 월드컵서 한국과 함께 부진했던 크로아티아는 '경험'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언론 인덱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여한 각팀 감독들의 경험과 연륜을 분석했다. 크로아티아 언론은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실패 원인 중 하나로 니코 코바치(43) 감독의 경험부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코바치 감독은 프로 경험이 없다. 이는 홍명보 감독과 같은 경우다. 홍명보, 코바치 감독외에도 브라질 월드컵서는 나이지리아 스테판 케시 감독, 에콰도르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 코트디부아르 사브리 라무시 감독, 가나 아콰시 아피라 감독 등이 프로에서 감독직을 경험하지 않고 대표팀을 맡았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경험은 가장 적었다. 홍 감독은 클럽(0경기)과 A매치를 합쳐 겨우 16경기를 맡았다. 전체 32명의 감독 중 홍명보 감독보다 경험이 적은 감독은 코바치 단 한 명이었다.
인덱스는 "한국 감독은 월드컵에서 무명이었다. 월드컵 전에 A매치를 16번 밖에 치러보지 않았다. 알제리인들은 더 똑똑한 지도자로 완승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홍명보 감독을 낮게 평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험이 짧기 때문이다. 결국 큰 물에서 제대로 놀려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물들이 부각되어야 한다. 경기 중 혹은 대회를 펼치는 도중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홍 감독도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자신의 경험 부족이 문제로 작용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또 이미 한국은 한 경기 혹은 대회서 부진하면 경질설이 솔솔 떠오르기 때문에 이번에 맞게 될 감독은 아시안컵을 담당하는 것이 적당하다. 오랜시간 계약기간을 보장한다고 하더라도 최근 행보를 볼 때 지켜지기 어렵다.
결국 뚝심을 가지고 협회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경험 많은 감독이 현재 활활타고 있는 문제들의 불을 끌 수 있는 소방수로 임명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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