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때문에 야구한 것 아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2차 엔트리에서 탈락한 KIA 2루수 안치홍(25)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낙심하지 않고 평소처럼 열심히 야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안게임을 잊고 앞으로 최고의 2루수로 인정받겠다는 약속도 했다.
1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훈련에 앞서 만난 안치홍은 다소 푸석한 얼굴이었다. 대표팀 기술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2차 엔트리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예민한 성격에 밤잠을 설친 듯 보였다.

그는 "처음부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부족해서 안됐다고 생각했다"고 훌훌 털어버렸다. 이어 "주변에서 7월 말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때까지 마지막 기회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 팀은 6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로 이미 마음을 정리했다는 점을 에둘러 밝혔다.
안치홍은 "비록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야구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내 야구를 계속하겠다. 평소처럼 열심히 하는 안치홍이 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특히 "나중에는 한국야구의 명품 2루수로 인정받겠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안치홍은 올해 뜨거운 타격을 보이며 아시안게임 대표 후보에 올랐다. 전반기 타율 3할4푼1리, 13홈런, 13도루, 60타점 등 해결능력을 갖춘 호타준족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1차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2차 엔트리에는 서건창(넥센), 오재원(두산), 정근우(한화)에 밀려 탈락했다. 경쟁력을 갖춘 안치홍이 탈락되자 '엔트으리' 논란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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