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의 종영 소식이 전해지자 아쉬워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이혼 소송 중인 부부의 실제 사연을 각색, 재구성해 보여주고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하던 '사랑과 전쟁2'가 새 예능프로그램에 밀려나듯 시즌 종영을 맞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유재석을 메인 MC로 앞세운 '나는 남자다'가 '사랑과 전쟁2'가 방송되던 시간대인 금요일 밤 11시대에 편성돼 내달 8일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사랑과 전쟁2' 측 관계자는 16일 OSEN에 "'나는 남자다'가 '사랑과전쟁2' 시간대에 편성돼 일단 시즌2를 종영하기로 확정했다"며 "추후 시즌3로 출범할 계획이며 아직 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사랑과 전쟁'은 이혼이라는 소재를 다루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시청자의 실제 사연을 재구성해 인물들의 폭풍처럼 몰아치는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에 쾌감을 안기는 등, 여타 막장 드라마와는 급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다수의 골수팬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팬들은 이 같은 KBS의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팬들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이제 금요일 밤에 뭘 봐야 하나",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KBS의 프로그램 폐지 기준이 뭐냐", "멀쩡히 잘나가는 프로그램을 왜 폐지하느냐"는 등의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 단순 지표를 살펴본다면, '사랑과 전쟁2'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와는 채 1% 포인트 격차도 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했고, 지난해 1월 방송분에서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13.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던 것. 또 이 같은 시청률에 걸맞은 화제성이 따르지 않았다고 판단했던 '사랑과 전쟁2'은 지난해부터 '아이돌 특집', '20대 특집' 등을 마련하며 무거웠던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켜 화제성을 잡으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등 꾸준히 변모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어 갑작스러운 종영이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사랑과 전쟁'은 지난 1999년 첫선을 보이며 무려 10년 동안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시즌2로 단장해 시청자와 함께 했다. '사랑과 전쟁'은 이혼 조정 기일인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말을 걸출한 유행어로 배출했으며 '사랑과 전쟁'이 낳은 스타, '국민 불륜녀' 민지영, 최영완 등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사랑과 전쟁'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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