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이 남자가 돼 돌아왔다. 뉴이스트(렌, 백호, 아론, 민현, 제이알)의 이야기다. 풋풋했던 소년의 이미지에서 이제는 어디가 모르게 어른스러움이 물씬 느껴진다. 과거 뉴이스트를 생각하면 이들의 변화가 낯설지만 한편으로는 새롭게 변한 모습이 반갑다.
약 10개월 만에 컴백한 뉴이스트는 오랜만에 서는 무대에 데뷔 때처럼 설레고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백호는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기대가 된다"고 들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오랜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니 만큼 누구보다도 뉴이스트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이스트는 정규 1집 '뉴이스트 더 퍼스트 앨범 리:버스(NU'EST The First Album Re:BIRTH)'를 발매하고 성공적인 컴백무대를 가졌다. 정규앨범의 이름 리버스(ReBIRTH)처럼 다시 태어난 뉴이스트를 만날 수 있다.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하는 정규앨범인 만큼 뉴이스트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해 접어들면서 모든 멤버들이 다 성인이 됐기 때문에 성숙한 남자의 향기를 담으려고 노력을 했어요. 사진 노래 뮤비 모두,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보컬이나 퍼포먼스도 많이 연습을 했고요."(민현)
이제 멤버 전원이 20대가 된 뉴이스트. 소년에서 남자로 변신한 그들은 마음가짐부터 남달랐다. 특히 멤버 렌이 가장 눈에 띄게 변신을 했다. 렌은 긴 머리도 자르고 기존에 갖고 있던 중성적인 이미지를 벗고 상남자가 됐다. 화보에서는 복근도 깜짝 공개하며 남성미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중성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여드린 거 같아요. 그동안은 예쁜 표정을 많이 지었던 것 같은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거울을 보면서 남성다운 표정 연습을 많이 했어요. 남성스럽고 멋진 모습 보여드리려고요.(웃음) 사실 긴 머리를 자를 때도 정말 대만족이었어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지금의 이미지가 저랑 맞는 거 같아요. 그동안 조금은 꾸며진 이미지였다면 앞으로는 저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렌)
정규 1집의 타이틀 곡 '굿 바이 바이(Good Bye Bye)'는 사랑을 떠나 보낸 성숙한 남자의 감정이 표현된 곡이다. 또한 과거의 뉴이스트에서 새롭게 탈바꿈한 뉴이스트 나름의 포부가 담겨 있는 곡이기도 하다. 성숙한 남자를 표현한 곡이니만큼 안무 역시나 세련된 남성미가 물씬 느껴진다. 절제된 남자의 섹시한 매력도 느낄 수 있다. 뉴이스트 멤버들은 안무가 잘 나와서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안무 때문에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고도 털어놨다.
"뮤직비디오를 찍기 이틀 전에 안무에 수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고 뮤직비디오를 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거에요. 특히 후렴 부분은 더 좋은 안무를 위해 계속 수정을 했거든요. 결국 뮤직비디오 찍기 하루 전날 밤에 나와서 하루 만에 다 배우고 연습해서 뮤직비디오를 찍었어요. 타이틀 곡이라 신중하다 보니까 늦었네요.(웃음)"(백호)
뉴이스트는 지난 11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음악 방송을 통해 성공적인 컴백무대를 가졌다. 특히 MBC '쇼! 음악중심'에서 짧게 선보인 '저지먼트'의 퍼포먼스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들이 사용한 가면과 망토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가면에 붙어 있는 거울 조각은 과거를 비추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가면과 이들이 벗어 던진 망토는 미성년자로서 갇혀 있던 것을 벗어 던지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라고 한다.
"'저지먼트'는 타이틀 곡 안무가 나오기 전부터 준비했던 퍼포먼스였어요. 2명의 안무가가 지도해 주신만큼 되게 신경 많이 쓴 퍼포먼스거든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뿌듯해요. '저지먼트' 퍼포먼스는 이번 앨범 '리버스'를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아요."(백호)
뉴이스트는 에프터스쿨, 헬로비너스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의 유일한 남자 아이돌이다. 특히나 에프터스쿨의 활약에 뉴이스트의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다. 보이지 않는 부담이 버겁지 않냐고 묻자 회사에 공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들이다.
"남자 아이돌 그룹이 회사를 대표하는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빨리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매 앨범마다 신경도 많이 쓰이더라고요. 회사에 큰 공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 생각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거 같아요."(민현)

인터뷰 내내 뉴이스트는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또 연습했다는 증거라고 느껴졌다. 뉴이스트에게 이번 활동에 대한 목표를 묻자 생각보다 소박한 답변이 돌아왔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싶다는 것, 그리고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소박할지 모르겠지만 목표를 말하는 뉴이스트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이번 앨범으로는 대중들한테 많이 알려지고 싶어요. 길 지나다니면 못 지나다닐 정도로 그렇게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싶어요. 그게 일단 지금으로 현실적인 목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1등 하면 다같이 울자고 굳게 약속을 했었는데요. 얼마 전에 부모님의 영상편지를 보고 멤버들이 다 울어서 약속이 깨졌어요.(웃음) 약속이 깨졌으니까 한시라도 빨리 무대에서 울어야 돼요."(백호)
"방송에서 정말 1등 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어요.(웃음) 생각해보면 기쁨의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던 것 같아요. 희열과 감동을 받아서 운 적이 없던 것 같아서 한번 느껴보고 싶어요. 가수 분들이 1등을 하고 우는 게 솔직히 부러웠어요. 무대에서 한번 울어보고 싶고 수상소감을 말할 때 저희를 위해 애써주신 분들의 이름도 다 말해보고 싶어요."(민현)
inthelsm@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