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선발투수 고지원(4학년)이 결승전서 호투를 펼치며 팀 우승을 견인했다.
고지원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결승전 경성대학교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동국대는 고지원의 호투를 앞세워 경성대에 8-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동국대는 올 시즌 회장기 춘계리그,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에 이어 우승을 거머쥐며 2년 연속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당초 선발 싸움에서는 경성대의 우위가 점쳐졌다. 경성대 선발은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을 받으며 프로행을 확정 지은 이민우였다. 하지만 고지원은 전혀 밀리지 않는 기색이었다. 이민우는 제구력이 흔들리며 조기 강판됐으나, 고지원은 1안타만을 허용하는 짠물 투구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고지원은 이번 대회서 4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우승을 이끈 고지원은 경기 후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고지원은 경기 후 “너무 더웠는데 결승전이라 많이 집중한 것 같다”라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지원은 상대 선발에 대해선 “(이)민우가 친구라 부담감은 없었다. 이미 KIA에 지명 받은 선수라 꼭 이겨보고 싶기는 했다.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친구가 부진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이날 호투에 대해선 “1회부터 전력 피칭했다. 우승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던진 게 잘 된 것 같다”면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또 “‘감독님이 주자 많이 나가면 강판될 준비해라’라고 하셨는데 오늘 볼넷을 많이 줘서 감독님이 화나신 것 같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남은 시즌도 부상 없이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뒤 “어디든 프로에 지명만 받았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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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