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룡(32, SK)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였다.
채병룡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조기 강판됐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대부분 5이닝 이상을 채웠던 채병룡의 올시즌 선발 최소 이닝 경기였다.
1회 출발이 불안했다. 1회 1사 후 정근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채병룡은 후속타자 김경언에게 던진 직구(139㎞)가 몰리며 우월 2점 홈런을 내줬다. 이후에도 위기였다. 김태완의 좌전안타, 고동진의 볼넷, 이학준의 중전안타로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정범모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팀이 이재원의 3점 홈런으로 역전을 선물해줬지만 채병룡은 2회에도 홈런 두 방을 맞으며 주저 앉았다. 1사 후 이용규에게 안타, 정근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다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채병룡은 김경언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당하며 우중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김태완에게도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더 버티지 못했다.
이만수 감독은 채병룡의 교체를 결정했고 투수는 고효준으로 바뀌었다. SK는 2회 현재 3-6으로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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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