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듀 X DJ 프리미어, 역대급 힙합 콜라보..'광란의 열기'[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7.16 20: 59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의 여름밤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영웅 같은 존재와 함께 꾸미는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수요일 밤이었지만 '불타는 금요일' 못지않은 열기가 관객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다이나믹듀오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예스24무브홀에서 디제이 프리미어와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어 자이언트 스텝(A Giant Step)'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와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다이나믹듀오는 어느 때보다도 들뜬 모습이었다. 그들에게 영웅인 미국 힙합의 골든 에라를 이끈 디제이 프리미어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다이나믹듀오를 더욱 열정적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더 크게 만들었다. 다이나믹듀오는 이미 국내 힙합계에서 손꼽히는 뮤지션일뿐 아니라 해외 무대에도 많이 서는 만큼 이날 공연은 능숙하면서도 새로웠고, 그들의 어떤 무대보다 신났다.

다이나믹듀오는 디제이 프리미어와의 콜라보레이션곡 'AEAO', '애니몰(Animal)'의 무대를 처음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히트곡 '이력서', '수퍼스타(Superstar)', '만루홈런', '뱀(BAAAM)', '불타는 금요일' 등의 무대도 꾸몄다. 다이나믹듀오는 "너무 떨리고 영광스럽다"라고 강조하면서 디제이 프리미어와 호흡을 맞췄다.
다이나믹듀오 못지않게 디제이 프리미어도 한국 관객들을 만난 것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무대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고, 관객들 역시 디제이 프리미어의 진짜 힙합에 열광했다. 그는 "러브 서울, 땡큐 서울"을 외쳤다.
올해로 활동 30주년을 맞이한 디제이 프리미어는 나스, 제이지, 카니예 웨스트, 블랙아이드피스, 마룬파이브,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작업한 인물로 힙합계 레전드로 손꼽히는 프로듀서다.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디제이 프리미어는 다이나믹듀오와 협업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다이나믹듀오가 공연하는 것을 직원들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했고, 예전부터 아시아 국가 팀과 협업을 하고 싶어 계기를 찾고 있었다"라며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지만 목소리 톤과 박자의 흐름, 스타일, 프로듀싱 기법이 마음에 들어서 먼저 제안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다이나믹듀오 두 멤버들의 목소리를 칭찬, "함께 어우러졌을 때의 느낌이 정말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이나믹듀오 역시 디제이 프리미어와의 만남에 대해 "꿈속을 살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개코는 "옆에 디제이 프리미어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잘 안 간다. 우리에게는 음악적으로 신적인 존재다. 살아있는 힙합의 언어 자체가 그대로 잘 어울리는 존재다. 정말 긴장된다"라며 "우리가 음악에 한창 힙합에 빠져 있을 때 이 분의 음악을 듣고 꿈을 키워왔고, 연습했다. 이 분의 음악을 조그만 스피커로 틀어놓고 공연도 하고 그랬다. 악수랑 허그도 해주시는데 집에 가면 씻기 싫다. 그만큼 우리에게 영웅"이라고 말했다.
또 최자는 "우리가 힙합 음악을 하게 만들어준 존재 중 한 분이다. 진짜 꿈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굴곡도 많고 힘들었지만 지금 우리가 제일 행복할거야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다이나믹듀오와 디제이 프리미어의 음악은 미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자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외국에 나가서 공연을 하려고 하고 있다. 좋은 신호탄이 돼서 앞으로 기회가 더 자주 왔으면 좋겠다. 미국 관계자 쪽에서 반응이 좋다고 해서 나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개코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해서 다른 나라의 아티스트들과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며 "우리는 지금 우리의 열정이 가는대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보고 있다. 혹시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열심히 할 것이다. 체력이 닿는 대로 준비가 돼 있다. 열심히 해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세기의 힙합 아티스트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다이나믹듀오와 디제이 프리미어의 인연은 지난 2월 세계적 음악 박람회 미뎀을 통해 시작됐다. 다이나믹듀오는 디제이 프리미어의 음악을 교과서 삼아 음악을 처음 시작하였다고 할 만큼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다이나믹듀오와 디제이 프리미어는 이날 오후 8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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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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