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들과 후보들의 실력차이는 종이 한 장이다.”
최강희(55) 전북 감독은 확실히 믿는 구석이 있었다.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하나은행 FA CUP’ 16강전에서 후반 15분 터진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을 2-1로 누르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북은 FA컵 우승에 한발자국 다가서게 됐다.

경기 전 최 감독은 “주전과 후보의 차이는 종이 한 장차이다. 지금 뛰는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팀의 미래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 감독은 이상협, 김인성, 권영진 등 평소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대거 기회를 줬다. K리그 일정이 워낙 빡빡해 주전들을 쉬게 할 필요가 있었다. 아울러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려는 의중도 깔려 있었다.
최 감독의 계획은 들어맞았다. 전반 22분 김인성이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틈을 놓치지 않은 이상협은 재차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권영진 역시 안정적 수비를 펼쳤다.
인천에서 이적해 온 한교원도 제몫을 다했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교원은 문전에서 흐른 공을 가볍게 밀어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전북의 떠오르는 영건다운 활약이었다. 그는 후반 37분에도 결정적 추가골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최강희 감독은 “요즘 경기가 많다. 다음 주에 울산에 또 와야 한다. 이번에 반드시 이기고 가야 쉽다. 적극적으로 경기운영을 할 것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고려하면 이렇게 더블스쿼드를 구축해서 선수층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전 승리로 최 감독의 의중이 적중한 셈이다. 이날 승리로 최 감독은 승리도 하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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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협 /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