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김경언-김태완, 김태균 공백 지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6 21: 52

간판타자인 김태균(32) 빠져 있지만 한화의 타선은 오히려 뜨거웠다. 김경언(32)과 김태완(30)이 김태균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우며 팀에 연이틀 승리를 안겼다. 전반기가 끝나 이제 휴식기를 가진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의 타격감이었다.
한화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타선이 SK 마운드를 맹폭하며 12-3으로 크게 이겼다. 뒤늦게 찾아온 한화의 올 시즌 첫 3연승이었다.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티며 승리의 기운을 만든 선발 앤드류 앨버스도 승리의 공신이었지만 김경언과 김태완이라는 이름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승리였다. 방망이에 물이 오른 모습이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기록하며 탈꼴찌를 향한 시동을 건 한화였지만 불안한 부분은 있었다. 바로 핵심 타자인 김태균의 공백이었다. 김태균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 쇄도 과정에서 상대 포수 최재훈과 부딪혀 넘어지면서 가슴을 다쳤다. 아직은 타박상 통증이 남아 있어 정상적인 경기가 힘들다. 일단 문학 경기에 동행은 했지만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올 시즌 3할7푼8리의 타율, 그리고 11홈런과 62타점을 올리고 있는 김태균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었다. 한화도 비상이었다. 그러나 이 공백을 김경언과 김태완이 나눠 들었다. 적어도 15일과 16일 문학 2연전에서는 김태균의 공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두 선수 모두 활약이 좋았다.
두 선수는 15일과 16일 모두 3·4번으로 나란히 출전했다. 5번에 포진한 펠릭스 피에와 중심타선을 이뤘다. 그리고 맹활약했다. 15일에는 김경언의 활약이 빛났다. 3회 솔로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의 영양가 넘치는 활약으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완도 1회 결승타를 치며 최근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리고 16일에는 동반 폭발했다.
김경언은 1회 기선을 제압하는 2점 홈런을 터뜨렸고 2-3으로 뒤진 2회에는 결승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개인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김태완은 2회 김경언의 뒤를 이어 연타석 홈런을 쳐냈고 7-3으로 앞선 6회에는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치는 등 이날 무려 5안타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가 나란히 5타점씩을 수확, 총 10타점을 합작했다. 웬만하면 질 수가 없는 경기였다.
김경언은 6월 이후로만 한정하면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6월 한 달 동안 67타수를 소화하는 동안 타율 4할3리를 기록했다. 7월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3할1푼4리의 타율로 중심타선에 자리 잡았다. 김태균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김태완도 이날까지 7월 5경기에서 무려 6할2푼5리(16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다. 김응룡 감독도 16일 경기 전 “김태완이 잘 친다”라면서 당분간 중용할 뜻을 드러냈다. 여기에 김태균이 돌아온다면 한화도 충분히 해볼 만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한화의 후반기가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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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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