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K리그 선두 포항을 무너뜨리는 파란을 연출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 경기서 포항 스틸러스에 승부차기 끝에 2-2(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서울은 FA컵 사상 첫 3연패를 노린 포항의 꿈을 좌절시키고 슈퍼매치 승리에서 이어진 상승세를 지켜나갔다.
포항은 오른쪽 측면에서 황지수가 김승대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김승대가 골대 정면으로 올린 크로스를 김형일이 헤딩으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9분 부상당한 김원일 대신 교체투입된 김형일은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패하기 직전의 서울은 후반 45분 경기 종료 직전 윤주태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팽팽하던 균형은 연장 후반 9분 깨졌다. 고명진이 달려드는 고광민을 보고 정확하게 내준 패스가 신화용과 포항 수비수, 그리고 고광민 사이로 흘러갔다. 고광민은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골문을 향해 공을 밀어 넣었다. 서울의 2-1 리드. 그러나 후반 45분 윤주태의 극적 동점골이 터졌다면, 연장 후반 15분에는 강수일의 극적 재동점골이 터졌다.
결국 두 팀은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승부차기서 서울은 골키퍼 유상훈의 극적인 선방이 터지면서 4-2 승리를 거뒀다.

울산에서는 전북 현대가 후반 15분 터진 한교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을 2-1로 누르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북은 FA컵 우승에 한발자국 다가섰다. 전반 22분 이상협의 선제골이 터진 전북은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막판 카사가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을 이뤘다.
승부는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갈렸다. 한교원은 문전 혼전상황에서 가볍게 공을 골대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전북은 남은 시간을 잘 지켜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성남 FC는 연장 전반 7분에 터진 김동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 FC를 2-1로 눌렀다. 강원 FC는 울산현대미포조선과 2-2로 비기며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승부차기서 강원은 3-2 신승을 거뒀다.
상주 상무는 후반 30분 터진 한상운의 골로 천안시청을 1-0으로 제압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수원 FC를 3-2로 눌렀다. 강릉시청은 포천시민축구단을 1-0으로 이겨 역시 8강에 진출했다.
8강을 종합해보면 무려 5팀이 K리그 클래식팀이다. K리그 챌린지는 강원 FC가 남았다. 순수 아마추어는 경북영남대, 강릉시청만 살아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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