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선방' 유상훈, "아쉬운 2실점, 승부차기 선방은 만족"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7.16 23: 05

"선수들이 두 골을 넣어줬는데 내가 2실점해서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승부차기에서 하나 막은 것에 대해 만족한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 경기서 포항 스틸러스에 승부차기 끝에 2-2(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서울은 FA컵 사상 첫 3연패를 노린 포항의 꿈을 좌절시키고 슈퍼매치 승리에서 이어진 상승세를 지켜나갔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에서 서울에 승리를 안긴 이는 유상훈이었다. 주전 골키퍼 김용대의 부상으로 인해 최근 서울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유상훈은 이날 승부차기서 두 번째 키커 김승대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의 기틀을 쌓았다.

유상훈은 이날 경기 후 "경기 연장까지 가면서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두 골 넣어줬는데 실점해서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승부차기에서 하나 막았다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이번 16강전을 앞두고 이틀 동안 승부차기 연습을 실시했다. 하지만 유상훈은 코칭스태프에게 도통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다. 최 감독은 "유상훈이 연습 때 상당히 성의없이 하길래 걱정을 좀 했다"며 의외의 활약에 놀란 기색을 보였다. 
유상훈은 이에 대해 "이틀 동안 운동 끝나고 승부차기 연습을 했는데 그동안 한 개도 못막았다. 코칭스태프가 못미더워했을 것 같다"며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내 "내 생각에는 우리 선수들이 잘차는 것 같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강수일에게 동점골을 내준 상황에 대해서는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해 아쉬웠다. 끝날 때 골을 내주면 아쉬움이 많은데 선수들이 잘 추스려서 승부차기 때 집중해줘 잘된 것 같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유상훈의 롤모델은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이다. 유상훈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잘하는 선수들 많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노이어를 좋아한다. 노이어가 박스 밖에서 선수들과 함께 볼처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그 쪽으로 스타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노이어를 꿈꿨다.
노이어를 꿈꾸는 유상훈의 당면과제는 김용대 넘어서기다. 유상훈은 "앞으로 경기도 많이 남아있고 또 (김)용대형이 언제 복귀할지도 모는다. 이 기회가 절실하다고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 꾸준히 좋은 경기력 유지한다면, 용대형이 복귀한다고 해도 감독님도 고민하시지 않을까"라며 싱긋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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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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