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버스를 타잖아요. 그래서 숨도 못 쉬게 할 생각이었죠”.
1,2세트서 정신을 못 차렸던 ‘카카오’ 이병권이 KT 애로우즈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롤챔스 4강에 오른 소감을 평소 자신의 색깔대로 표현했다.
16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 2014시즌 8강 A조 경기에서 KT 애로우즈가 나진 실드를 3-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1,2세트 패배는 나진 실드의 새로운 메타였다. 이에 적잖이 당황해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았고, 이것이 1경기와 2경기를 수렁에 빠지게 만들었다.
1,2세트서 정신을 못 차리던 이병권은 3세트서 작정한 듯 ‘와치’ 조재걸를 잡고 선취점을 얻어냈다. 이병권의 3세트서 기세를 얻게 된 비법은 ‘무념무상’이었다. 3경기부터 아무 생각 없이 임했다는 그는 코치와 감독의 응원으로 정신을 다잡았고, 팀원들에게 “3세트니까 열심히 해보자. 맵을 다 잡아줄 테니까 나한테 물어보고 들어가달라”고 부탁했다.
앞의 두 경기서 맥을 추리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잡게 해준 코치와 감독에게 감사함을 넘어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고, 특히 1시간 가량이 소요됐던 1세트를 비롯해 5세트까지 현장에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경기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이병권은 인터뷰 내내 웃는 얼굴로 4강 진출 사실에 기뻐했고, 이에 대해 “베리 베리 굿”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4강서 맞붙게 될 팀으로는 SK S를 꼽았다. 이유는 비슷한 또래로 구성된 SK S에게 자신들이 겪은 고생과 역경을 똑같이 맛보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한편 지난 시즌을 8강 진출로 마감한 KT 애로우즈는 당초 목표였던 4강 진출을 이뤘고, 내친김에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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