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주먹남들의 양파 같은 매력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7.17 07: 01

‘전설의 주먹’ 특집이라고 모인 주먹남들의 외모는 위엄 있었다. 하지만 겉은 단단해도 속은 말랑한 이들의 매력은 까도, 까도 무궁무진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전설의 주먹2’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이동준, 이재윤, 요리사 레이먼 킴, 래퍼 스윙스가 출연했다.
주먹 특집인 것은 확실했다. 이동준은 과거 11 대 1로 싸운 얘기를 하는가 하면 연예인 싸움 순위를 매겨 눈길을 끌었다. 이동준은 자신을 순위 1위에 당당히 올리고 2위로 강호동, 3위로 홍기훈, 4위 최재성, 5위 이훈 등 차례로 나열하며 이날 방송의 취지(?)를 분명히 했다. 이동준은 또, 과거 이종격투기로 데뷔를 할까 고민했었다며 싸움과 결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먹에 대한 입담에 대해서는 스윙스도 지지 않았다. 스윙스는 학창시절 ‘은평구 짱’이 된 사연을 얘기했다. 그는 “나는 지나친 관심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외국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내성적인 스타일이었다”고 고백하며, 그러던 중 시비가 붙어 싸움을 하게 된 얘기를 털어놨다. 이를 계기로 스윙스는 합기도를 배웠고, 이후 은평구에 있는 다른 학생들과 싸움을 해 모두 이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선의로 시작했는데 되려 내가 오히려 멋있지 않더라”며 주먹다짐을 하던 어린 시절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먹이 다가 아니었다. 이동준은 부산 나이트 클럽 현수막에 쓰인 ‘이동준 전속 출연, 환상적인 똥X쇼’에 대한 문구에 대해 해명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과 그 쇼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현수막을 재활용 하다 보니 문구가 잘못 붙었던 것. 이동준은 또 ‘과거를 청산하는 노래’로 ‘미안해요’를 선택해 멋진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스윙스는 지상파 출연이 불편했다고 고백하는 한편 숨김 없는 입담으로 MC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윙스는 지난해 ‘힙합 디스전’을 했던 쌈디에게 자진해서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숨겨왔던 비보잉 실력을 선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비보잉을 하던 중 상의가 자꾸 올라가자 스윙스는 부끄러워 하며 “다시 안 하겠다”고 당황했지만, 이는 MC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날 스윙스는 또, 김구라에게 “험담으로 자아를 찾는 것이 멋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가 평소 랩을 좋아하는 아들 동현에게 영상 편지를 부탁하자 스윙스는 “동현이 되게 열정 있어 보인다. 분명 원하시면 될 것이다”라며, “대학은 정말 가고 싶으면 가라. 갈 이유가 없으면 안 가도 된다”고 솔직한 조언을 했다. 이에 김구라는 “그런 얘기 하지마”라며 울상을 지어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재윤은 대화에 끼어들기 급급했는데, 이 같은 모습이 또 신선한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선배 배우인 이동준의 싸움 토크가 주를 이룬 것에 대해 MC들이 “이동준이 안 나왔으면 얘기를 더 잘 했을 것 같냐”고 묻자 이재운은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면서도 “진짜 그랬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이재윤은 가수 춘자의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라는 노래에서 랩을 한 것을 고백했고, 짧은 비보잉 실력을 선보이기도 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아쉬웠던 부분은 레이먼 킴이 많은 얘기를 하지 못 했다는 것이었다. 레이먼 킴은 요리사인 자신이 ‘전설의 주먹’ 특집에 나온 것에 대해 의아해 하며, 오히려 JK김동욱의 싸움 실력을 칭찬했다. 그는 JK김동욱에 대해 “외국인과 싸워도 안 밀릴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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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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