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운널사’ 장혁, 달팽이에게 사랑을 주세요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7.17 07: 01

‘운명처럼 널 사랑해’ 냉정한 장혁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자신의 위치에 충실 하려는 장나라에 이혼 합의서를 내민 그의 싸늘한 마음, 언제쯤 녹아 내릴까?
지난 1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5회에는 불안정한 결혼생활을 하는 이건(장혁 분)과 김미영(장나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을 후회한 건은 미영을 ‘달팽이’라 지칭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지난 방송에서 적극적으로 결혼을 추진하던 건의 모습은 없었다. 결혼 첫날밤을 앞둔 건은 미영에게 “우리는 부부가 되기 위해 결혼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결혼한 것”이라며 딱 잘라 선을 그었다. 동침도 허락하지 않은 그는 미영을 소파에서 자게 했다.

다음날 건은 급기야 미영에게 이혼합의서를 내밀었다. 건은 결혼에 대해 조건이 있다며 자신의 방에 들어오지 말고, 상호간에 의무를 갖지 말자고 말했다. 세 번째로 이혼 합의서에 쓰인 조항을 짚으며 아이를 낳으면 자동적으로 이혼을 할 것을 약속 시켰다. 지나칠 정도로 차가운 그의 태도가 야속했다.
이에 미영은 눈물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잘 모르고 만난 건이지만, 결혼을 시작으로 최선을 다하려 했던 그였다. 미영은 결국 이혼 합의에 대해 동의하며 “계약서 대로 다 해주겠다. 대신 아이는 내가 낳아서 내가 기를 것”이라며 양육비 지원을 거절했다. 분명 힘이 들 텐데 당차게 홀로서기를 계획하는 미영의 모습이 보는 이를 짠하게 했다.
건은 원래의 여자친구 강세라(왕지원 분)에 대한 사랑에 변함이 없었다. 때문에 자신이 미영과 결혼해 있다는 사실이 마음 죄게 아팠다. 그렇다면 과연 건과 미영의 사이는 진전 불가능한 것일까?
이날 방송에서 건은 미영에게 거칠게 쏘아붙이다가도 이후 친정 어머니와 통화를 하며 “행복하다”고 거짓말하는 미영을 지켜보며 짠한 표정을 지었다. 또, 억지로 함께 간 태교 교실 후 미영이 “좋았다. 아기랑 아빠가 처음으로 뭔가 같이 했다”고 말하자 다시 한 번 가슴 벅찬 표정을 보였다. 또, 회사 회의 중 달팽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보자 “우리 달팽이 밥 먹었으려나. 달팽이 밥 먹어야 하는데”라며 미영을 떠올렸다. 겉으로는 차갑게 굴어도 그의 마음은 조금씩 따뜻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 말미에는 다니엘(최진혁 분)과 건의 대면이 그려져 삼각관계 발전 가능성이 제시됐다. 늘 미영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등장해 그를 위로하고 다독여 주던 다니엘이 건과 미영 사이에 재미 쏠쏠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5회를 맞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지만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건과 미영의 행복을 빌고 있다. 때문에 미영을 외면하는 건의 태도가 조마조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행복을 향한 긴 여정이 미영에게 너무 큰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건의 마음이 언제쯤 변하기 시작할 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대만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가 원작으로, 모르는 남자와 우연한 하룻밤으로 임신까지 이르게 된 한 여자와 대대손손 30대에 절명하는 집안의 내력으로 인해 후세를 잇는 것이 절대적 소명이 된 한 남자의 예기치 않은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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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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