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정 “가수 꿈 이룬 것, '슈스케' 덕분” [인터뷰]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7.17 08: 14

Mnet ‘슈퍼스타K5’ 우승자 박재정이 방송 후 8개월 만에 본격적인 가요계 데뷔를 알렸다. 조금은 어눌한 말투와 어리숙한 느낌의 외모와 상반되는 깊고 풍부한 보컬을 가진 박재정은 데뷔부터 또 한번의 반전을 예고했다.
박재정은 지난 9일 오디션 결승곡 ‘첫눈에’를 리믹스 한 파격 ‘19금’ 티저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17일 정오 발매하는 타이틀곡 ‘얼음땡’은 여름을 공략한 시즌송. 리듬감 있는 레트로 팝 장르의 곡으로, 가수 빈지노가 피처링을 맡았다. 박재정은 방송을 통해 노출된 적 없는 색다른 음악과 이미지로 승부하며 ‘슈퍼스타K’ 지난 시즌 우승자들과는 또 다른 행보를 걷는다.
“3단 변신을 준비했어요. 처음 공개한 티저가 ‘파격’이었다면 두 번째는 타이틀곡 ‘얼음땡’으로 시원한 음악을 선사하려고요. 세 번째는 활동 하면서 보여드릴 텐데요, 음악 방송에서 노래를 하면서 관객 분들께 선물을 하는 ‘셀프 홍보’를 계획하고 있어요. ‘얼음땡’이니까 아이스크림 선물도 좋지 않을까요? (웃음) ‘첫눈에’ 리믹스 버전과 ‘얼음땡’의 레트로 팝은 확실한 변신이에요. 신선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첫눈에’ 리믹스도 레트로 팝도 박재정에게 파격적인 변신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레트로 팝 장르는 박재정이 예전부터 눈독 들여오던 것이라고 한다. 파지만 19금 티저 영상에 대해서 그는 자신도 파격이 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완성된 영상을 나중에 확인했는데, 저는 정말 파격이 될 줄은 몰랐어요. (웃음) 음악으로써 다른 표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첫눈에’는 어떻게 보면 블루스 재즈 느낌이 나는 노래인데, 리믹스로 일렉트로닉하게 해 봤어요. 뮤직비디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에도 서인영 선생님 지도 아래 흑백으로 영상을 만들었어요. 앞머리도 잘 안 올리는데. (웃음) 19금이 포인트라기 보다는, 옛날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것을 만들려고 했어요. 흑백이면서 고화질이라는 느낌이죠. 예술성이 강한 뮤직비디오가 됐어요.”
지난 8개월 간 박재정은 보컬, 안무 등 기본기부터 충실한 레슨을 병행하며 많은 곡들을 들어왔다. 그 중 ‘얼음땡’을 타이틀곡으로 결정한 것은 아주 신중한 과정이었다는 설명. 박재정은 자신의 데뷔곡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듯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수 많은 가이드 곡 중에 ‘얼음땡’을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어요. 집에 와서도 계속 귀에서 맴돌았어요. 80년대 신디사이저를 사용한 노래인데, 레트로 팝이라는 장르를 꼭 해보고 싶기도 했고,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슈스케’ 때 보여드리지 못한 확고한 장르적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대중적 이미지로 봤을 때 박재정에 대해 안타까운 점은 ‘슈퍼스타K5’가 지난 시즌들에 비해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있다. 그리고 이제 곧 ‘슈퍼스타K6’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재정에게 있어 ‘슈퍼스타K’라는 타이틀이 혹시 부담이 되지는 않는지 물었다.
“방송이 잘 안 된 것은 인정 해요. 저는 ‘슈퍼스타K5’에서 노래를 했을 뿐이고 방송을 했을 뿐이에요.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이 플로리다에서 영원히 살 것 같았던 저에게도 공평성을 줬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이번에 제가 ‘얼음땡’으로 데뷔하고 활발히 활동해서 저로 인해 ‘슈퍼스타K’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새 시즌도 기대하고 있어요. ‘슈퍼스타K6’에 참가하시는 분들에게도 제가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슈퍼스타K’ 덕분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노력할 거에요.”
‘슈퍼스타K’의 역대 우승자인 서인국, 허각, 울랄라세션, 로이킴은 모두 각자의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연기자로서 인정 받은 서인국부터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허각 등 모든 오디션 출신 가수들, 그리고 ‘슈퍼스타K’ 준우승자였던 존박, 정준영 등은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재정은 우선 음악적 시도에 주력할 예정.
“저 같은 경우에는 일단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면서 음악적으로 인정 받고 싶어요. 연기, 예능 욕심 보다는 경험을 해 보고 싶은 거죠. 예능은 사실 자신 있어요.” (웃음)
‘슈퍼스타K’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아직 스무 살인 박재정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음악적인 꿈이 많았다. 그는 “재즈는 언젠가 할 것”이라며, “미디엄 템포 발라드도, 레트로 팝도 계속 또 하고 싶어요. 힙합 느낌 나는 곡도 해보고 싶고”라며 욕심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박재정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많이 있다. 워낙 어린 나이에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을 차지했기에 나이 이외 그의 성격이나 취미 등 부가적인 정보가 방송에 많이 공개되지 않은 것. 미국 플로리다에서 잠시 살았다는 박재정은 현재 가족과 떨어져 홀로 한국 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살짝 공개한 자신만의 취미는 축구와 요리였다.
“K리그를 워낙 좋아해요. 그리고 축구 유니폼을 모으는 것이 취미에요. 지금 60벌 정도 있는데 관상용이에요. 전부 스몰 사이즈로 샀고 태그도 안 땠어요. 축구는 마치 예술 작품 같아서 좋아요. 축구 게임도 좋아해요. (웃음) 그리고 요즘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저는 사실 요리에 ‘요’ 자도 모르는데, 요리 프로그램들이 재미있더라고요. 올리브 TV에서 정재형 선배님이 프랑스 가정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나 EBS ‘박수홍의 최고의 요리 비결’을 즐겨 봤어요. 언젠가 배우고 싶어요.”
 
스무 살 박재정의 음악 인생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 된다. 음악에 대한 그의 노력과 열정이 단단한 열매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저는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음악을 할 것입니다. 그 부분에서 인정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고요.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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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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