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풀하우스’ 1세대 오빠들과의 짠하고 웃긴 수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7.17 07: 00

‘풀하우스’에 1세대 아이돌 H.O.T의 문희준, 젝스키스의 은지원, NRG의 천명훈이 방문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오빠’들의 짠하면서 웃긴 이야기는 과거를 회상하게 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이하 풀하우스)에서는 ‘아이돌에 빠진 아내, 어떻게 해야 할까요?’를 주제로 문희준과 은지원, 천명훈과 함께 추억 토크를 펼쳤다.
세 사람의 등장에 패널들은 “그때는 정말 모시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나왔다”라고 반응했다. 이들이 가장 잘 나갔던 90년대였다면 섭외전쟁이 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러나 과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1세대 ‘오빠’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KBS 오정연 아나운서는 H.O.T 팬클럽 출신이라며 “종교가 없었는데 H.O.T교의 광신도 수준이었다”며 H.O.T의 노래는 물론 ‘캔디’ 춤까지 선보였다.
MC 이경규는 자신의 가게 근처에 H.O.T의 숍이 있어 몰려든 팬들 때문에 장사가 안됐다고 토로했다. 이경규는 “내가 원래 팬들 무서워서 화를 안 내는데 그때는 ‘야 이 녀석들아 집에 안가?’라고 버럭하며 물까지 뿌렸다”고 당시 엄청났던 H.O.T의 인기를 증명했다.
홍종선 기자는 H.O.T에 대해 “H.O.T가 대한민국 가수 최초로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했다. 그때 문희준 씨가 다치면서 팬들 200명이 실신했다”고 설명했고 “젝스키스는 남성미를 내세워 칼군무를 선보이며 정말 멋있었다”며 “NRG는 중국에서는 H.O.T 인기 못지않았다”고 이들의 영광을 설명했다.
하지만 문희준과 은지원, 천명훈에 대한 돌직구 발언과 질문들이 쏟아져 이들을 당황케 했다. MC 이정민이 문희준의 두터운 팬층을 언급하자 문희준이 “팬들이 몇 천 명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박정수는 “팬들이 이렇게 놔둘 리가 없는데”라며 “진정한 팬이라면 저렇게까지 몸이 망가지도록 놔두냐”고 문희준의 몸매를 지적했다. 결국 문희준은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영란은 H.O.T의 라이벌이었던 젝스키스의 은지원에 대해 “은지원 씨가 ‘1박2일’ 야외버라이어티 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최근 들어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 말하자 은지원은 “나도 아쉽긴 하다. 나도 야외버라이어티를 하고 싶은데 나를 이끌어줬던 형들이 부재 중이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작곡으로 음악성까지 인정받은 천명훈은 연예부 기자들이 뽑은 가장 걱정되는 핫젝갓알지 멤버로 꼽혔다. 홍종선 기자는 “대중이 보기에 옛날에 사고를 쳐서 극복하려는 어눌한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천명훈은 “지금 부재중이신 분들이 나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오해하는 것 같다”며 “돈이 없어서 살아남았다. 대출 받아서 도박할 수는 없지 않냐”고 말해 그를 더욱 측은하게 보게 했다.
90년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았던 H.O.T와 젝스키스, NRG. 앨범판매량으로 신기록을 세우고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팬들이 소리를 질렀던 때는 이미 과거가 된 지금 이들의 모습은 짠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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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풀하우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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