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한교원(24, 전북)이 최강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하나은행 FA CUP’ 16강전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교원은 후반 15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결승골을 넣은 소감을 묻자 한교원은 “토너먼트 대회라서 최선을 다했다.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최)보경이 형이 헤딩으로 공을 떨궈줬는데 운이 좋았다”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이날 한교원은 후반전 막판 김승규 골키퍼까지 제치고 토킥을 찼다. 공은 아쉽게 골대를 맞추고 튀어나왔다. 멀티골을 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한교원은 “형들이 왜 못 넣었냐고 원망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까지 인천에서 활약했던 한교원은 이제 전북의 떠오르는 선수가 됐다. 그는 “인천과 전북이 스타일이 다르다.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날 결승골로 한교원은 최강희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최 감독은 “이적 첫 해다. 한교원이 돌파력이나 파괴력 있는 움직임이 좋다. 다만 경기운영이나 세밀함이 떨어진다. 그런 부분을 많이 요구했다. 워낙 성실한 선수이고 지구력이 좋다. 그런 부분이 좋아지면서 초반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투박해 보이지만 득점력도 있다. 후반기 더 좋아질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님이 칭찬했다는 말에 기뻐한 한교원은 “감독님이 경기운영과 마무리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해주신다.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기뻐했다. K리그 대표공격수 이동국의 존재도 큰 힘이다. 한교원은 “(이)동국이 형에게 많이 배운다. 움직임이나 위치선정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고마워했다.
올 시즌 10골, 10도움이 목표라는 한교원은 “아직 3골, 1도움밖에 못했다. 더 분발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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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