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재성 골골골!”
울산 현대의 홈구장 문수경기장에 때 아닌 전북선수 이재성(22)의 이름을 부르는 응원단이 등장했다. 고교생으로 보이는 이들은 “이재성 파이팅”, “갓재성 골”을 연호하며 90분 내내 이재성에게 힘을 실어줬다. 과연 그들은 누구였을까.
고려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출신인 이재성은 지난 5,6월 월드컵 휴식기 동안 모교인 울산 학성고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당시 맺은 인연으로 이재성은 학생들에게 영웅이 됐단다. 이 때문에 이재성이 울산으로 원정경기를 오자 선생님을 포함한 38명의 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전북서포터들과 연합한 학성고 2학년 2반 학생들은 대규모의 울산 서포터에 맞서 응원전을 펼쳤다. 그래서인지 전북은 이상협과 한교원의 골로 홈팀 울산을 2-1로 물리치고 FA컵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이재성은 제자들을 위해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재성의 득점이 터지지 않아 세리머니는 볼 수 없었다.
전북은 오는 23일 다시 한 번 울산 원정경기를 치른다. 절치부심한 이재성이 이번에는 제자들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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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