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부쩍 늘어난 관중에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576경기에 644만1945명의 관중이 입장해 평균 관중수가 1만1184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16일 기준 359경기 총 427만258명의 관중(평균 1만1894명)을 기록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단순 비교로도 늘었지만 올해는 특히 약 한 달간의 세월호 추모 관련 응원단 행사 금지, 축구 월드컵이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이뤄낸 성과다.
관중 증가의 일등 공신은 새 구장에서 새 시즌을 맞은 KIA다. KIA는 올 전반기 40경기를 새 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었다. 2만2000석 규모의 챔피언스필드의 전반기 총 관중수는 48만7470명으로 평균관중수는 1만2186명이었다. 지난해 평균관중수(7054명)에 비해 약 72.8%가 증가한 수치다. 초반 인기몰이에 비하면 조금 떨어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많은 관중들이 챔피언스필드를 찾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새 야구장을 '구경'하기 위한 광주시민들의 방문이 잦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된 프로야구장이라는 평가를 받던 무등야구장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매점에서 음식을 사면서도 그라운드를 볼 수 있는 콩코스 형식을 띠고 있다. 선수들보다 관중들을 고려한 야구장 구조에 관중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와 롯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특히 한화는 2012년부터 계속돼온 리모델링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는 올해 챔피언스필드가 아닌 기존 프로야구장 중에서 유일하게 포수 뒷자리를 관중석으로 뜯어고쳤다. 평일에는 핫도그, 피자가 제공되고 주말에는 고급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다.
한화는 올해 역시 9위로 쳐져 있으나 9개 팀 중 KIA에 이어 가장 많은 관중 증가율(29.2%)을 기록 중이다. 평균관중수가 6045명에서 7812명으로 늘었다. 올해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하는 등 FA 투자에도 지갑을 푼 효과 역시 반영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야구는 프로다. 팀 성적이 나야 지속적인 관중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관중들의 볼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올해 초 외야 전광판을 1.7배로 키우면서 화질도 멀티플렉스 영화관 수준으로 높였다.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 때 보여주는 영화, 뮤직비디오 영상이 수준급이다. 관객석 상단에 56개나 설치한 스피커는 세월호 여파로 공개가 늦었으나 새로 만든 실외 불펜도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롯데의 평균관중수는 1만2043명에서 1만5022명으로 24.7% 상승했다.
이처럼 세 구단이 관중몰이를 이끄는 동안 오히려 관중수가 떨어진 곳도 있다. 넥센이 상승세에도 10.4% 관중 감소를 기록했고 LG는 성적과 함께 평균관중수도 12.5%나 떨어졌다. NC도 11.9% 관중 감소로 관주수는 성적순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올 시즌 2년 만의 700만 관중 재돌파를 위해서는 이들 팀의 관중 증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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