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300S -1' 오승환, 日 성공 7부능선 넘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17 06: 02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오승환(32)이 일본 진출 첫 해 전반기를 무사히 마치며 성공적인 시즌을 위한 포석을 놓았다.
오승환은 지난 16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팀은 2-0 승리를 거두고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한국에서 27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한일 통산 300세이브에 1세이브 만을 남겨뒀다.
오승환은 올 전반기 36경기에 나와 36이닝 1승2패 3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세이브 부문 2위인 주니치 투수 이와세 히토키(16세이브)와의 격차를 벌리며 센트럴리그 세이브왕 부문 1위를 달렸다. 일본 무대에 발을 디딘 첫 해부터 타이틀 경쟁에 나서고 있는 오승환이다.

그는 처음 한신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한국 무대를 평정하고 온 '돌부처'"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일본 야구의 수준이 한국보다는 높다고 해도 한국에서 워낙 뛰어난 성적을 거둔 그였기에 일본의 기대는 컸다. 지난해 12월 오승환 입단식 당시 일본 취재진은 "첫 해인 만큼 30세이브 정도라면 성공적"이라며 올해 오승환에 대한 평가 기준을 정했다.
올 해 오승환의 30세이브 가능성은 충분하다. 팀은 후반기에 6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오승환은 이중 세이브 상황에서 10경기를 지키기만 하면 된다. 30세이브를 넘어 지난해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였던 요미우리 니시무라 겐타로(42세이브)의 성적을 볼 때 세이브왕 타이틀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그의 주무기인 빠르고 강력한 직구를 주무기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초반 많은 직구가 커트당하면서 변화구 증가에 대한 주문을 받기도 했던 그였지만 점차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는 리듬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직구를 다시 위력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탈삼진 45개 사사구 9개로 제구 역시 일품이다. 16일 경기에서는 투구수 15개 중 직구가 10개였고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2005년 프로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겪는 다른 환경. 말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새로 야구를 시작한다는 것은 아무리 담담한 성격의 오승환이라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한국 무대를 넘어 일본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여가없이 발휘하며 한신의 9회를 지우고 있다.
오승환은 16일 경기 후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시즌이 다 끝나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항상 마운드에 올릴 때 믿음을 가지고 내보낸다"며 오승환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이제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넘어 후반기 평균자책점 1점대도 노려보고 있는 진격의 오승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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