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좌완 파이어볼러 양현종(26)과 김광현(26)이 올스타전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서 각각 웨스턴리그와 이스턴리그의 베스트11으로 선정됐다.
당연한 결과다. 올 시즌 양현종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6, 김광현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3.49로 맹활약했다. 밴헤켄 찰리 밴덴헐크 등 외국인투수 강세 속에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 둘 다 이미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양현종은 탈삼진 115개로 이 부문 1위에 자리 중이다.

양현종과 김광현 모두 올 시즌 후 포스팅에 의한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 때문에 향후 몇 년 동안은 한국에서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만큼 새로운 동기부여와 함께 마운드에 오를 듯하다. 강속구를 앞세워 올스타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을 그려볼 만하다.
지금까지 올스타전에서 투수가 MVP를 수상한 경우는 두 차례 있었다. 1985년 당시 삼성 투수였던 김시진이 3이닝 무실점으로 이스턴리그 마운드를 굳게 지켜 MVP로 선정됐다. 1994년에는 태평양의 정명원이 웨스턴리그 소속으로 3이닝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MVP가 됐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지난 20년 동안 없었던 투수 MVP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양현종과 김광현은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서도 국가대표 원투펀치를 이룰 확률이 높다. 둘 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투수의 올스타전 맞대결이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