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렛증후군? 이광수라 믿어도 '괜찮아'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7.17 08: 58

배우 이광수가 투렛 증후군 환자 연기에 도전한다.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실제 환자들의 증상과 아픔을 이해하고 연구 중이다.
이광수는 오는 23일 첫 방송될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어릴 적부터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수광 역으로 등장한다. 그간 많은 작품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을 통해 다소 코믹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만큼 배우 스스로도 과감한 변신이다.
투렛 증후군은 얼굴 찌푸리기, 왔다 갔다 하기, 빙빙 돌기, 소리 지르기, 킁킁거리기, 기침하기, 중얼거리기, 특정 말(특히 상스런 소리) 되풀이하기 등의 불수의적 근육 경련 및 음성 경련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인 유전적 장애. 흔히 강박 장애 같은 정신과적 문제가 동반된다.(참조 실험심리학용어사전, 2008, 시그마프레스㈜)

틱 장애라고도 부르는 이 병이 드라마에서 정면으로 다뤄진 적은 드물다. 특히 극중 박수광은 욕설을 내뱉는 증상을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래서 과연 지상파 드라마에서 이 같은 투렛 증후군을 얼마나 사실적이고도 원만하게 다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평소 삶의 어두운 단면이나 인간애, 가족애를 풀어내는데 탁월했던 노희경 작가의 시선이 이 캐릭터를 어떻게 보듬어낼지도 관심. 거기에 이를 연기하는 이광수의 역량도 시청자들이 투렛 증후군 환자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표현 수위가 비교적 열려있는 영화에서는 정신적 신체적 장애가 소재나 주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TV 드라마에선 다소 달랐다. 흔히 등장하는 지적장애나 소아마비 환자의 이야기도 보는 시각에 따라 불편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제작진이나 이를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나 민감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작가가 이번 작품에 투렛 증후군 환자를 등장시키고 이광수가 이 캐릭터를 연기하고자 마음먹은 데는 확고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광수는 최근 열린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서 투렛 증후군 환자를 연기하는 데 대한 부담감과 함께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사실 일각에서는 기존 그의 코믹한 이미지가 오버랩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는 "투렛 증후군이 실제로 있는 것이다 보니 (연기하는 데 있어) 조심스럽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특히 많은 투렛 증후군 환자분들이나 가족분들이 걱정이 되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많이 연구하고 공부 많이 해서 연기할 거다. 모든 것을 다 바쳐 연기하겠다. 어떠한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어릴 적 스스로 틱 장애를 앓았던 경험까지 고백한 그는 "그래서 박수광 역할이 더 와 닿았던 거 같다"며 "절대로 희화화되지 않도록 연기할테니 지켜봐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노 작가는 전작에서도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들을 다루며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시각 장애(그 겨울 바람이 분다), 치매(꽃보다 아름다워), 지적장애(거짓말) 등과 같이 다양한 고통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곤 했다. 더구나 이번 작품엔 박수광 역 뿐 아니라 장재열(조인성 분)이나 지해수(공효진 분) 등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이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거나 이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라 한층 풍성하다. 이미 여러 작품들을 통해 증명한 노 작가 특유의 시선과 필력이 장애로 고통 받는 많은 현대인들을 위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듯 이광수의 진지한 연기 자세에 노 작가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어우러지면 투렛 증후군 환자도 조금이나마 공감과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이들이 뭉쳐 전달할 메시지는 무엇일까. 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깨고픈 이들의 하모니가 기대를 모은다.
issue@osen.co.kr
SB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