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타이틀의 명예를 차지할 영광의 얼굴을 누구일까. 각 부문에서 아직 수상자의 윤곽이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은 채 개인 타이틀의 향방도 막판까지 가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새 얼굴과 낯익은 얼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부문도 더러 눈에 띈다.
전반기가 마무리된 가운데 각 부문 개인 타이틀을 향한 후보자들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상당수 추려진 가운데 각 부문에서 최소 2~3명이 타이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역대급 타고투저의 열풍을 업은 타격 부문에서는 타율, 홈런, 타점 등 거의 대부분에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타율은 이재원(SK)이 시즌 내내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주찬(KIA)의 가세가 변수로 떠올랐다. 이재원은 3할9푼4리라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꿈의 타율’이라는 4할에 가깝다. 하지만 김주찬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규정 타석에 합류, 3할8푼9리로 이재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재원의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박병호(넥센)가 3년 연속 1위에 도전하는 홈런 부문에서는 팀 동료 강정호가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 부문 역시 박병호(30개)의 여유있는 1위 레이스로 진행됐지만 박병호가 주춤한 사이 강정호(26개)가 가파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이제는 알 수 없는 승부가 됐다. 강정호는 전반기 동안 73타점을 올리며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테임즈(NC, 71타점), 김현수(두산) 이재원(SK, 이상 66타점) 등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이 또한 지켜봐야 한다.
도루 부문에서도 김상수(삼성, 33개), 서건창(넥센, 32개), 박민우(NC, 31개) 등이 치열한 고지전을 벌이고 있다. 언제든지 순위표가 바뀔 수 있는 차이다. 최다 안타에서는 서건창(125개)가 일단 앞서 가고 있지만 저력을 갖춘 손아섭(롯데, 117개)가 뒤를 따르고 있어 역시 막판까지 알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투수 부문은 평균자책점과 다승 부문 외국인 선수들이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넥센의 밴헤켄은 전반기에만 13승(4패)을 기록했고 2.81의 평균자책점으로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은 2위 그룹인 밴덴헐크(삼성), 양현종(KIA, 이상 10승)을 조금 떼어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한 경기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찰리(NC, 2.92), 밴덴헐크(3.28) 등이 추격하고 있어 후반기 성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유독 고전하는 마무리 투수들의 세이브는 지난해 구원왕 손승락이 22세이브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임창용(삼성, 17세이브) 봉중근(LG, 16세이브)에 비해서는 여유가 있다. 홀드 부문에서도 한현희(넥센, 19세)가 안지만(17세이브) 차우찬(15세이브)이라는 삼성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양현종이 전반기에만 115개를 기록한 가운데 밴헤켄(넥센, 105개), 니퍼트(두산, 101개)라는 외국인 선수들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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