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페이커' 송의진, '보급형' 떼고 '슈퍼루키' 등극하나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7.17 11: 56

IT 제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구글의 ‘넥서스’ 스마트폰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들이 1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선보이는 제품들과 사양은 비슷한데 가격이 절반도 되지 않아 ‘열풍’을 일으킨 제품이다.
갑자기 왠 뜬금없이 스마트폰 얘기냐 하면, 이번 ‘롤챔스’에서 스프링에 이어 서머까지 인지도와 입지면에서 비록 ‘보급형’으로 시작했지만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 ‘보급형 페이커’ 송의진이다. ‘페이커’ 이상혁과 같은 미드 라인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리빌딩으로 KT 애로우즈에 합류했을 때부터 신인답지 않은 실력으로 마치 이상혁을 품은 듯, 이상혁이 빙의된 듯한 경기력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미드 라인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송의진이 ‘보급형 페이커’로 불리는 데 ‘야스오’도 한 몫 했다. 이상혁하면 ‘야스오’, ‘야스오’하면 이상혁이듯 송의진도 ‘야스오’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
8강전 흐름을 완전하게 잡은 4세트부터 블라인드 5세트까지 송의진은 ‘야스오’를 선택했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퍼펙트(Perfect). 송의진은 8강전 준비 시간이 넉넉지 않아 야스오와 오리아나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3세트에서 시간을 벌고, 4세트에서는 자신 있는 야스오로 세트 MVP까지 따냈다.
송의진은 “4경기때 자신 있는 야스오 픽해서 병권이 형이 잘 잡아줘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야스오는) 개인 플레이가 많은 만큼 숙련도도 필요한 챔프인데 조금씩 연습하다가 이번에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의진은 5세트서 야스오로 4킬 등을 기록하며 이병권 ‘라신’과 무적의 조합을 보여줬다. 그는 “많이 연습해서 상대가 누가 나오든 무리 없이 킬했다”고 평했다.
‘보급형 페이커’란 별명에 대해서는 기분이 상하기보다는 오히려 과분하다고 표현했다. 4강 진출 티켓을 따낸 16일 경기 후에는 “팬들이 지어준 별명은 (어느 것이든) 다 좋고, 초반에 안 좋은 모습 보여드려 죄송한 만큼 다음 경기부터는 1세트부터 정신 차리고 임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보급형 페이커’ 송의진은 결국, 스프링 시즌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꺾으면서 '슈퍼루키'로 떠올랐다. 송의진은 8강을 패패승승승으로 힘겹게 이긴 만큼 4강은 무난히 이길 것으로 자신했다. 나진 실드와의 경기서 고난과 역경을 모두 겪어 단련이 돼 있다는 것.
‘루키’ 송의진은 오는 16일 열릴 ‘롤챔스’ 서머2014 결승이 끝나고 ‘보급형 페이커’ 대신 ‘슈퍼루키’라는 새로운 별명이 완전하게 안착하게 될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f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